10월17일, 제8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4·16재단에서 진행했던 기존의 시상식과 달리, 이번 행사는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4·16생명안전비엔날레의 폐막식에서 진행됐다. 안산올림픽기념관은 4·16 세월호 참사 직후 임시분향소로 활용돼 많은 시민들이 슬픔을 나눴던 곳. 이 공간에서 영상예술로서 사회의 비극을 잊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독려하는 시상식은 물론 ‘기억을 품다, 안전을 잇다, 내일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실천하는 박람회가 열린 것이다.
제8회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에는 역대 최다인 120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상금의 규모도 5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늘었고, 시상 내역도 기존 대상(4천만원)과 입선(1천만원)에서 대상(4천만원), 금상(2천만원), 입선(1천만원)으로 확대됐다.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연단에 선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4·16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과 이에 대한 연대와 위무와 위로, 이외에도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여러 참사를 응시하는 작품이 많았다”라며 올해 응모작의 경향을 총평했다.
올해의 대상 수상작은 권지현 감독, 김동익 제작자·촬영감독의 다큐멘터리 트리트먼트 <그럼에도 우리는>이다. 스스로를 ‘세월호 세대’라고 칭한 1992년생 권지현 감독이 오랜 기간 ‘KAL858기 사건’ 의 진상규명을 위해 발벗고 나선 신성국 신부를 돕다 탄생한 작품으로, 38년째 미해결된 참사의 현실을 목격하는 동시에 4·16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무안공항제주항공여객기 참사 등 동시대에 발생한 미해결 참사의 비극을 감독 1인칭의 시점으로 엮어 취재한다. ‘유족다움’이 갖는 허상, 연대라는 개념이 지닌 책임과 무게를 낱낱이 해부하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금상 수상작은 김도은 작가의 극영화 시나리오 <댄스, 댄스, 댄스>다. 각기 다른 사고로 아들을 잃은 두 어머니, 미남과 성희 그리고 그들 각자의 두 딸 지완과 두리가 자기만의 생을 살던 중 서로 교감하고 반목하는 이야기다. 입선작은 김준영 작가의 단막극 시나리오 <리모컨>이다. 세월호 피해 유가족인 아버지 동욱과 목숨을 잃은 형과 터울이 큰 아들 철민의 상처 극복기로,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12년의 상실을 극복해 화해에 이르는지를 차분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수상자들은 “더욱 열심히 쓰겠다”(김도은), “많은 분들이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김준영)는 소감과 함께 작품과 작품의 소재가된 이들이 앞으로 삶을 이어가기를 희망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