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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시선이 되어버린 카메라,<돌이킬 수 없는>
이다혜 2003-05-22

Irreversible, 2002년감독 가스파 노에출연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셀, 알베르 뒤퐁텔장르 스릴러, 드라마출시사 파라마운트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도 있었던 아름다운 커플이 한순간 나락으로 질주한다. 홀린 듯이 지옥의 풍경을 담아내는 카메라는 악마의 시선 자체가 되어가며, 가스파 노에는 무자비하게 인간의 가장 깊숙한 심연을 응시한다. 2002년 칸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을 때 이 우아하고 귀족적인 축제의 장을 한순간 경악과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돌이킬 수 없는>은 그러나 단순히 싸구려 선정주의의 한방으로만 치부될 수 없는 파워를 발산한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라는 음산한 경구, 가스파 노에는 진심으로 21세기의 파졸리니가 되기를 꿈꾸는 야심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