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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령 감독을 추모하며
이영진 2003-09-08

조은령 감독을 아십니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고(故) 조은령 감독 추모영화제가 열린다. 1997년 국내 영화로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던 <스케이트>(사진)의 연출자이자, 영화계에서 촉망받는 창작자였던 그는 올해 4월 뇌진탕으로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9월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정윤철, 송일곤, 김진한 감독 등 그와 교분을 나눴던 영화인들이 마련한 것으로, ‘프론티어’라는 행사명은 그가 운명을 달리하기 전 기획했던 재일조총련계 학교에 관한 장편다큐멘터리의 제목에서 따왔다.

고 조은령 감독 추모사업회의 고영재 간사는 “장례식장에 모인 친구들이 작은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면서 “대관문제 등으로 다소 일정이 밀렸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선 <가난한 사람들>(1996), <스케이트>(1997), <>(2000) 등 고인이 생전에 남긴 단편 3편 외에도 부군인 김명준 촬영감독이 제작한 추모 영상물 <하나를 위하여>와 비디오 포맷으로 남아 있는 고인의 습작 등이 상영된다. 추모사업회에선 이번에 상영될 영상들을 10월 말 정도에 DVD로 내놓을 계획이다. 고인의 부모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제작비를 마련한 이 DVD는 2500여장의 한정판 형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고인의 미완성 유작 <프론티어>의 완성을 위해 현재 김명준 촬영감독이 일본을 오가며 제작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고인의 못다한 생에 조금이라도 위로를 더하고 싶다면, 극장행을 서두를 일이다. 참고로 상영은 무료다(예약: www.echofilm.com).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