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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병상 인터뷰] “조성민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할 것”
2004-08-03

2일 오전까지 말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최진실이 병실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이 병실에는 전날 최진실의 집에 머물다 함께 조성민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촌동생 이모씨가 나란히 입원해 있다. 최진영도 맞은 편 병실에 입원중이다.

한편 최진실의 잠원동 집도 공개됐는데 거실과 안방에는 깨진 유리병 파편이 나뒹굴고 있었고, 아이 방에는 장롱과 책상이 쓰러져 있는 등 전날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다음은 최진실과의 일문일답.

조성민이 이미 술에 취해 새벽에 왔다고 하는데 왜 문을 열어줬나.

새벽 3-4시에 왔고, 술에 취해 있었다. 너무 놀랐지만 보름 전에도 아이가 보고 싶다고 왔기 때문에 문을 열어줬다. 또 소란을 피우면 이웃 주민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았다.

집에 들어온 조성민이 뭘 했나.

우선 아이들 방에 가서 아이들을 보고 나왔다. "술이 없느냐"고 물어 간단히 준비해 같이 마셨다. 그 사람은 양주 반 병 정도를, 난 남아 있는 소주를 조금 마셨다.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드는데 그 날도 수면제를 먹어 난 술을 많이 마실 수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나.

처음엔 고민을 털어놓았다. 야구선수로서 생명이 끝난 것에 대해 맘이 많이 상해 있었다. 불쌍한 마음이 들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점점 감정이 격해지며 첫번째 주먹이 날아왔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게 내 책임이라고 했다. 얼마전 한 잡지사 협찬으로 아이들과 함께 괌에 간 일을 두고 "나는 이렇게 돈도 한푼 못 쓰게 만들어놓고 너희들은 놀러다니냐"면서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조성민은 여자 문제를 거론했다는데.

아니다. 그 사람이 마음 상했던 건 보름 전 왔을 때 환희가 "아빠 미워, 이제 우리집에 오지마"라고 말한 것 때문이었다. 환희가 이제 유치원에 다니며 아빠의 존재를 아는데 다른 아이들과 달리 아빠가 집에 늘 없으니까 보고 싶은 마음에 거꾸로 말한 것이다. 아이가 한 그 말을 어른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조성민이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는데.

내 비명 소리를 듣고 아이 방에서 자고 있던 사촌동생이 달려와 "이제 그만 가라"고 했다. 운동화를 신고 가는 척하더니 아이 방에 들어가 환희를 데리고 나왔다. 그것도 아이를 거꾸로 둘러메듯 했다.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폭행이 시작됐다.

폭행 과정을 설명해달라.

집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며 아이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안방으로 들어와 나와 사촌동생이 무릎 꿇고 제발 가달라고 애원했다. 그때마다 발길질을 했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동생 진영이에게도 폭력을 휘둘렀다. 그걸 말리기 위해 팔을 물었다.

아이들도 폭행 과정을 봤나.

그렇다.

이혼 여부는.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신을 차린 후 생각해보겠다.

최진실, “조성민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할 것”

지난 1일 오전 남편 조성민으로부터 폭행당한 탤런트 최진실이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최진실의 법적 대리인인 이종무 변호사는 2일 오후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오늘(2일)이나 내일 오전중 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 밝혔다. 서울 강남의 모 정형외과에 입원중인 최진실은 이날 오후 2시 병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폭행과정과 심경을 털어놓았다.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 조용하게 지나갔으면 했는데 또 이렇게 일이 커지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조성민은 1일 새벽 3-4시께 술에 취한 채 서울 잠원동 최진실 집을 찾아왔다. "아이를 보고 싶다고 했고, 새벽에 소란을 피우면 이웃 주민에게 방해가 될까봐 들어오게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양주와 소주를 마시며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다. 최진실은 "집으로 가겠다면서 일어선 조성민이 갑자기 아들 환희를 데려가겠다며 자는 아이를 어깨에 둘러메고 나가려 하자 나와 사촌동생이 말리는 과정에서 폭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아이들 방과 안방에서 차례로 조성민이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휘둘렀는데 소식을 듣고 온 최진실의 어머니와 동생 최진영이 오자 "다 죽여버리겠다"며 또다시 최진영의 목을 조르고 둔기로 목덜미를 치는 등 폭행을 했다는 것.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최진영은 "누나가 맞는걸 직접 보니 기가 막혔다. 지금까지 부부간의 문제는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라 생각해 언급을 피했는데 이젠 내가 누나와 조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새벽 6시반께 이웃주민과 경비원의 신고로 도착한 경찰이 조성민을 현행범으로 체포해갔다. 한편 조성민은 경찰에서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진실은 "동생의 목을 조르고 폭행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팔을 깨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조성민 역시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얼굴이 붓고 두 눈이 시퍼렇게 멍든 상태로 기자들과 만난 최진실은 이혼 여부에 대해 "아직은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면서 "시간을 두고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실 소속사 백민 대표는 "엄마가 아빠에게 맞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게 됐다. 두 아이 때문에 이혼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이혼을 미룰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이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진실과 최진영은 각각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고, 최진실은 3일 병원에서 경찰에게 피해자 진술을 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