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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사랑한다> 인기 절정… 무채커플·무혁체 등 유행어도 양산

미사폐인, 월화드라마 정복!

KBS 월화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인기가 엄청나다.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 면에서 그리 뛰어난 성적을 보이지 못해 ‘마니아 드라마’로 분류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최근 시청률도 호조를 보이면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와 맞붙으면서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월요일, 화요일에 1승1패씩 주고받으며 근소한 시청률 차이를 보인 것. 그러나 지난 12월14일 전날 20.3%의 시청률보다 1.4% 상승한 수치로 방영 이래 최고인 21.7%(TNS 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3주 연속 20%를 넘으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14일 16.5%로 13일의 17.6%보다 1.1% 하락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것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포털 사이트의 드라마 검색어 순위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설문조사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엠파스 랭킹서비스가 네티즌 28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드라마 속 최고 커플은 누구?’라는 설문조사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임수정-소지섭 커플은 6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라섰다. ‘미사커플’, ‘무채커플’ 등으로 불리는 이들은 ‘둘의 연기 호흡이 완벽에 가깝다’는 등의 평가를 받으며 2위를 차지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김태희-김래원 커플(23%), 3위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유진-지성 커플(6%)을 큰 차이로 제쳤다. 이 커플은 네오위즈 게임전문 사이트 피망에서 1만2348명을 대상으로 한 ‘올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싶은 TV 속 커플’ 설문조사에서도 41%의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방영 초반부터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열렬히 시청한 ‘미사폐인’들의 애정공세는 더욱 거세다. 13일 방송 직후에는 시청자 게시판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게시판은 20만건의 글이 올라오며 포화상태가 되자 지난주 새 게시판으로 교체했는데, 갑작스럽게 몰린 팬들의 시청소감 때문에 서버가 다운되고 만 것이다. 14일 오전 9시경 정상으로 복구된 게시판에는 16일 목요일 현재 벌써 13만건에 가까운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드라마와 관련된 용어들을 모은 ‘미사 사전’도 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소지섭 팬카페 소속 회원이 만든 이 사전에는 ‘미사폐인’, 무혁과 은채에게 빠져 게시판을 보다가 밤을 새우는 ‘월요병’, 무혁의 특별한 말투인 ‘무혁체’ 등의 용어가 정리되어 있다. ‘미사폐인’들은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무혁을 살리기 위해 ‘무살추’(무혁이 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치밀한 대본과 주인공들의 슬픔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영상 등 여러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무혁과 은채의 캐릭터, 또한 완벽하게 극 중 인물이 된 소지섭과 임수정의 연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나도 살고 싶지만 그러면 드라마가 망가진다, 슬픈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혁은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 소지섭은 괴팍하고 다혈질인데다가 싸움도, 욕도 잘하지만 내면에 누구보다도 깊은 상처와 여린 슬픔을 지닌 무혁의 캐릭터에 더없이 어울리는 섬세한 감성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장화, 홍련> <…ing> 등의 영화에서 슬픈 사연을 지닌 어두운 역만 주로 맡다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 변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임수정 또한 죽음을 앞둔 무혁을 바라보는 은채의 애절한 사랑을 잘 표현해 시청자가 눈물을 쏟게 만들고 있다.

드라마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O.S.T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매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드라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삽입곡들이 드라마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타이틀곡으로 모바일 통화연결음 서비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효신의 <눈의 꽃>을 비롯해 바다, J, 정재욱 등이 부른 15곡이 수록된 O.S.T 음반은 요즘 같은 불황에 2만여장 정도가 팔렸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두 번째 O.S.T 음반도 발매될 예정이다.

12월 말 막을 내릴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이제 4회분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12월14일 방영된 12회에서 은채가 무혁의 예정된 죽음을 알게 되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충격적인 결말을 맞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윤(정경호)이 오들희(이혜영)의 친아들이 아닌 입양아임이 밝혀진다. 윤을 살리기 위해 무혁의 심장을 원하는 오들희는 친아들의 심장으로 양아들의 생명을 구하게 되는 것. 무혁은 총알 제거 수술 방법을 알게 되지만 어머니가 아끼는 윤에게 심장을 주기 위해 묵묵히 예정된 죽음을 택하게 된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은채의 죽음. 윤과의 약혼식에 나타나지 않은 은채는 호주의 공동묘지에 묻힌 무혁을 찾아가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무덤 앞에서 조용히 숨을 거둔다. 14일 방영된 “아저씨와 나는 이번 세상에서는 인연이 없어. 다음 세상에서는 절대 아저씨를 놓치지 않을거야”라는 은채의 애절한 대사가 복선이었던 셈. 호주에서 이미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은채의 죽음은 ‘미사폐인’들에게 또 다른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상두야 학교가자>에 이어 또다시 드라마의 마지막에 주인공들의 죽음을 선택한 이경희 작가는 “드라마를 통해 가르치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무혁의 죽음을 통해 용서와 화해라는 메시지를 시청자가 음미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바람대로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끝까지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을지 지켜보자.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명대사

“내 심장 윤이 줄 테니까 너 나한테 올래?”

- “은채야, 그냥 너만 이렇게 업고 밤새 다녔으면 좋겠다. 아저씨, 따라갈래? 니가 같이 가주면 진짜 좋을 텐데. 너만 같이 가주면 내가 진짜로 좋을 텐데. 아, 그냥 우리 돌팅이 업고 이렇게 다니다 죽었으면 좋겠다. 다 왔네. 어, 동네 한 바퀴 더 돌아야겠다.” - 무혁이 은채 업고

- “아빠, 죄송한데요. 무혁이 아저씨요, 그만둘 수 없어요. 윤이 좋아할 때는요 대개 외롭고 서럽고 그랬는데요. 근데 무혁이 아저씨는 안 그래요. 대개 고맙고 따뜻해요. 무혁이 아저씨가 나 때문에 외로워 할까봐, 서러워할까봐 그게 걱정이에요. 그만둘 수 없어요, 이제.” - 은채가 무혁이를 반대하는 아빠에게

- “자꾸 반칙할래 송은채. 나랑 노는 동안은 그 새끼 생각하지마. 울지도 마. 찡그리지마. 슬프다, 괴롭다, 돌겠다, 집에 가고 싶다, 윤이가 걱정돼 죽겠다, 그런 거 절대로 드러내지마. 난 너랑 노는 데 내 심장을 걸었어. 나한테 집중하라구.” - 무혁이 윤 걱정하는 은채에게

- “언제 죽는다구요, 아저씨. 죽긴 확실히 죽어, 아저씨. 어, 좋아. 아저씨한테 갈게. 윤이만 살릴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어. 온몸을 바쳐서 충성을 하지 내가. 잠도 같이 자줄게. 꼭 죽어. 꼭 죽어서 윤이 살려줘. 약속 지켜줘.” - 은채가 윤에게 심장을 주겠다는 무혁에게

- “윤이 내가 살려줄게. 내 심장 윤이 준다. 내 심장 떼서 윤이 줄 테니까 너 나한테 올래? 내가 살아 있는 시간까지만 나한테 올래?.” - 무혁이 윤에게 심장주겠다고 은채에게

- “당신이 원한 게 그거였어. 당신이 원한 게 내 심장이었어. 나두, 나두 당신 아들이라구. 나두 윤이처럼 당신이 낳아서 당신이 세상에 내놓은 당신 핏줄이란 말야. 나두 당신 아들이라구. 당신 아들이란 말야.” - 무혁이 어머니에게 절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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