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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달밤`은 본래 `인도의 달밤`
2001-07-19

최근 남한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신라의 달밤`은 그 제목을 일제시대때의 가요 `신라의 달밤`에서 빌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가요 `신라의 달밤`의 본래 제목은 '인도의 달밤'이라는 게 북한측 주장이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지난 80년대 중반 재일조선인총련합회(총련)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최초로 나왔고 99년 7월5일 발표된 조선음악가동맹 성명에서도 다시 제기됐다.

북한이 두번에 걸쳐 내놓은 주장을 종합해 보면 이 노래가 지금의 이름으로 바뀐 것은 작사자인 조영출씨가 월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남한 가요계에서 `월북 작사자`의 작품이어서 멋대로 제목을 지금처럼바꾸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신라의 달밤`은 제목뿐만 아니라 가사까지 바뀌었다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이 주장하는 이 노래의 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아 인도의 달이여/ 마드라스 교회의 종소리 울린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달빛어린 수평선/ 흘러가는 파도에 실어보자/ 방랑의 이 설움..] 북한은 조영출씨 작품 가운데 이밖에도 `낙화유수` `알뜰한 당신` `진주라 천리길`등도 남한에서 다른 사람의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북한의 유명한 민요가수이자 조영출씨의 부인인 김관보씨도 조영출씨의 작품이 남한에서 도용당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의 작품을 도용한 사람들 가운데는 추미림 이부풍씨 등과 같이 과거부터 조영출씨와 친분이 있던 사람들도 있어더욱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48년 월북, 93년 5월 사망한 조영출씨는 `김일성상 계관작가` 칭호를 받았고 북한에서는 `조국보위의 노래` `어머니 우리 당이 바란다면`을 비롯한 가사작품들과 민족가극 `금강산 8선녀` `춘향전` `밝은 태양아래` 등의 작품을 남겼다.

한편 북한은 `목포의 눈물` `대지의 항구` 등 우리 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상당수의 노래도 작사자와 작곡가의 이름이 잘못 소개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목포의 눈물`은 문일석에서 김릉인으로, `대지의 항구`는 남해림에서 추미림작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99년 7월5일 발표한 조선음악가동맹 성명을 통해 이같이 왜곡돼 알려진 노래는 일제시대때 발표된 가요 1천여곡이라며 이에대한 저작권과 함께 보상을남한에 요구했다.

이 성명은 남한에서 월북 작사자나 가수들의 노래를 왜곡 도용하고 있다고 전제한뒤 "이것은 일찍이 그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악랄하고 파렴치한 역사위조,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