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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격투기 선수가 됐지비, <이 죽일 놈의 사랑>

가수 겸 연기자로 가장 성공한 , 아니 정지훈은 이제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게 한다. 그러니 <CNN>에서 90분짜리 특집방송을 기획할 만큼 아시아의 스타로 성장한 정지훈이 온몸을 불사르고 있는 <이 죽일 놈의 사랑>에 관심이 쏟아지는 건 당연하다. “첫 방송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 공언까지 했으니 그 진면목을 직접 확인하리라 벼르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서 정지훈이 연기하는 강복구는 알려진 대로 이종격투기 선수다. 최홍만의 선전으로 국내 시청자에게 더욱 친숙해진 K-1 선수인 그는 헝클어진 머리, 상처투성이 얼굴에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캐릭터다. 3회부터는 보디가드로 변신하지만, 날카로운 눈빛에서 풍기는 마성은 극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식물인간이 된 형의 복수를 위해 형의 옛 애인에게 접근하는 악역이기 때문. 결국 사랑해선 안 될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마는 비극적인 인물이니 이번 작품에서 정지훈에게 주어진 과제는 꽤 만만찮은 셈이다.

강복구의 복수의 대상이자 사랑의 대상이기도 한 차은석 역은 최근 영화 <새드무비> <야수와 미녀>에서 새록새록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신민아가 맡았다. 차은석은 부와 명성을 누리는 인기 여배우로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지만 비극적인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비운의 여인.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신민아가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두 주인공뿐 아니라 이경희 작가를 믿고 <이 죽일 놈의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 겨울,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열광했던 팬이라면 이 작가가 다시 한번 그리는 복수와 사랑의 아이러니에 가슴 저릿한 감동을 느낄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단막극 <제주도의 푸른 밤>으로 눈물을 쏙 빼게 만들었던 김규태 PD까지 합류했으니 심상치 않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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