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첫 공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시사회가 12월1일 용산CGV에서 열렸다. 정신병원에 살고 있는 두 명의 환자 차영군(임수정)과 박일순(정지훈)의 로맨스를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끌어가는 영화다. 영군은 집안 가족력이 있는데다 정신병원에 끌려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겹쳐 자신이 싸이보그라는 망상을 앓게 된다. 한편,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상처로 정신질환을 앓게 된 일순은 자신이 소멸 될 거라는 두려움 탓인지 남들의 ‘존재성’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영군이 밥 먹기를 거부하고 건전지의 에너지를 먹겠다며 나날이 말라가자 일순은 마침내 영군을 살리기 위해 착한 거짓말을 지어내고 둘의 사랑이 이뤄진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의 이야기가 아니다. 환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목표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다. 그건 망상과 환상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고치기 힘든 상대방의 조건을 그대로 인정한 채 하는 사랑이다”라고 영군과 일순의 로맨스를 설명했다. 임수정은 일순의 도움으로 “영군이가 밥을 먹게 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고, 정지훈은 “처음 시도하는 영화다 보니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신병원과 환자들이라는 착상에서 뽑아낸 캐릭터와 상황은 흥미롭다. 중심이 되는 영군과 일순의 로맨스 외에도 영화는 상당부분 나머지 환자들을 비추며 적극적인 상상력을 발휘한다. 주연들의 캐릭터는 귀엽고, 조연급 특히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풍기는 영군의 어머니 역을 맡은 이용녀와 지나친 공손함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환자 역의 오달수는 독특하고 적절한 감초들이다. 그러나, 전제된 소재와 내용의 제한적 목표때문인지, 전체 구성의 밀도는 기대보다 미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