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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단편애니메이션, 50년만에 부활
오정연 2006-12-12

첫 주인공은 ’구피’, 본사 제작영화 상영전 선보여…신인 감독과 아트디렉터 실습무대 될듯

어정쩡한 자세, 친근한 뻐드렁니의 ‘구피’가 돌아온다. 디즈니는 본사에서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기 전 직접 제작한 단편애니메이션을 선보일 것이며, 그 첫 번째 주인공 중 하나가 미키마우스, 도널드 덕과 함께 과거 디즈니의 황금시대를 누렸던 구피가 될 것임을 전했다. 지난 50년 가까이 단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하지 않았던 디즈니는 최근 <데스티노> <로렌조> 등 몇편의 단편을 내놓은 바 있지만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예술적 습작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반면 구피 시리즈를 비롯하여 <네스의 노래> 등 우선적으로 제작 중인 네개의 단편은 일종의 적극적인 관객 유인책으로 과거 디즈니 단편의 대중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추게 될 것이다. 디즈니의 프로듀서 돈 한은 비교적 적은 규모의 제작진이 만들게 될 새로운 단편들은 이야기와 스타일에 따라 전통적인 2D와 CG를 혼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 디즈니가 1932년부터 10년간 단편 만화로 10개의 오스카를 수상했고, 첫 번째 장편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만들기 전 단편애니메이션을 통해 아티스트들을 훈련시켰던 것을 떠올리면, 단편애니메이션은 오늘날 디즈니 장편애니메이션의 뿌리와도 같다. 새로운 단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스토리작가 척 윌리엄스는 새로운 디즈니 단편에 진정한 상업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고 설명한다. “단편은 새로운 감독과 아트디렉터를 발굴하기 위한 일종의 실습무대다. 애니메이션을 처음 만들어보는 감독 및 주요 스탭들에게 8천만달러의 장편을 맡기기 전에 단편을 통해 그들의 재능을 살필 수 있다.”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를 가동하게 될 존 래세터 감독(<토이 스토리> 시리즈 연출, <니모를 찾아서> 등 제작)은 <토이 스토리>를 만들기 전 10여년간 단편을 통해 컴퓨터그래픽을 연습했고 그가 제작하거나 연출한 몇몇 단편으로 오스카를 수상하기도 했다. 디즈니의 관계자는 “개별 작품에 많은 돈을 쏟아붓지는 않겠지만 이번 시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큰 투자다. 향후 10∼20년간 새로운 재능과 기술로 이를 회수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