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Fun! Movie > 배워봅시다
[배워봅시다] 칸 영화제의 이모저모
이다혜 2007-05-31

제60회 칸영화제 포스터

<밀양>과 <숨>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여기까지 듣고 “작년에 봉준호 감독 <괴물>도 갔잖아?”했다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는 말이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59해 칸영화제에 <괴물>을 출품했던 부문은 감독주간. 완전한 비경쟁 부문이다. 영화제에 구경가거나 영화제 기사를 읽을 때 그 영화제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는 영화제가 경쟁인가, 비경쟁인가 하는 데 있기도 할 것이다. 경쟁부문을 운영하는 영화제들은 해당 경쟁부문에 월드 프리미어, 즉 세계 최초 공개하는 작품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기 때문이다. 비경쟁 부문들은 재미있는 영화, 좋은 영화를 함께 보자는 경우도 많지만 경쟁부문은 아무래도 그런 힘싸움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그런 까닭에, 경쟁부문을 운영하는 영화제의 성패는 경쟁부문에서 상영된 영화들에 달렸다. 제2의 알모도바르를 발견할 수 있는가? 칸 영화제에서는 흔히 보도되는 레드카펫 행사는 경쟁부문의 메인 상영 때 이루어진다. 이때는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외에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가 또 있는데, 기자들의 ‘ID’에는 등급이 있다. 화이트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핑크, 블루 순서인데, 그 등급대로 상영장에 입장할 수 있다. 화이트에 점 모양 스티커가, 핑크에 점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경우는 카드 색깔보다 약간 높은 등급임을 알린다. 감독부문은 기자나 일반 관객에 관계없이 줄만 서면 입장이 가능하다. 감독부문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예술적 가치만큼이나 대중적 가치나 독창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관객의 입장이 가능하다 보니, 영화가 끝난 뒤 반응은 일반적으로 따뜻한 편이라는 점도 특징. 기자시사 때는 재미없다 싶으면 30분도 지나지 않아 객석 절반 이상이 텅 빈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