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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휴먼 코미디 <CJ7: 장강7호> 첫 공개
주성철 2008-08-18

일시 8월 12일 화요일 오후 2시 장소 대한극장

이 영화

샤오디(서교)는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주성치)와 단둘이 살고 있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아들만큼은 명문학교에 보내고자 아버지는 매일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한다. 가난 때문에 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하지만, 친절한 위엔 선생님(장우기)과 거구의 내성적 소녀 매기가 있어 학교생활이 외롭지는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정체불명의 장난감을 선물한다. 샤오디는 물렁한 녹색 공처럼 생긴 그 장난감에 ‘장강7호’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사실 ‘장강7호’는 우주에서 온 외계생명체다. 그렇게 장강7호가 나타나면서 두 부자의 생활은 중요한 변화를 맞게 된다.

100자평

주성치적 휴머니즘이 뚝뚝 떨어지는 가족 코미디이다. 주성치 영화에서 주성치는 거의 대부분 별볼일 없는 루저이거나 자본주의적 의미에서 참 경쟁력 없는 삶을 보여준다. 물론 영화의 시선은 그러한 삶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가득했다. 그러한 삶이 '나의 삶'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의 삶'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는 부모의 마음으로 한걸음 더 나아간다. 루저로서의 '나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식의 삶'에 대해 마음을 비우기는 쉽지 않다. <장강7호>는 루저로서 부모가 되고 자식을 키우는 것에 대한 '울컥한' 영화이다. 자본주의적 가치가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치를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주성치는 자기확신을 가지고 그 말을 하고 있다. 영화는 판타지를 차용하지만, 그것이 가난한 자의 소망충족적 판타지로 진행되진 않는다. 영화는 '가난해도 가족과 친구와 반려동물과 사랑을 나누며 살면 행복하다'는 소박한 교훈을 전하는데, 그 진정성을 거부하기 어렵다. 원초적인 유머에! 깔깔 웃다가, 어느새 눈시울을 적시고 감동과 희망을 얻게되는 참 '착한 영화'이다.(장강7호는 꼭 외계생물체가 아니라 그냥 강아지이기만 했어도 소년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빈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것도 하나의 복지사업이 될 수 있다.) 황진미/ 영화평론가

이전과 달리 주성치는 특별한 개인기가 없다. 나이도 들었지만 가장 허약한 주성치를 볼 수 있는 영화다. 심지어 장우기 앞에서 썰렁할 정도로, 영화에서 내내 관찰자 위치에 머무는 주성치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주성치는 주성치다. 아직도 그의 영화 앞에만 서면 ‘귀엽다’는 말을 연신 내뱉을 수밖에 없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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