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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꽃보다 남자>계의 지존은 누구일까?
이화정 2008-09-12

대만판 드라마 VS 일본판 드라마 VS 일본판 영화 매력 비교

뻔한 것도 그것만 모아놓으면 그 자체가 전설이 된다. 만화 <꽃보다 남자>는 로맨틱멜로의 각종 클리세로만 이루어진 작품이다. 재벌가의 후계자와 가난한 집안의 딸의 만남. 안하무인 남자와 당찬 여성. 집안의 반대와 그에 굴하지 않는 사랑. 매 장면이 뻔뻔할 정도로 상투적이다. 전통적으로 ‘잘 그린’ 순정만화의 그림이 아니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빽빽하게 이루어진 클리셰에 소녀들이 열광했다. ‘캔디’의 당당한 귀환이라 할 가미오 요코의 <꽃보다 남자>(1992~2004년, <마가렛> 연재)는 총 37권의 단행본으로 14개국에 출간, 5800만부라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순정만화계를 제패했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대만판, 일본판 드라마를 거쳐 일본에서 400개 스크린 개봉, 개봉 9주차 530만 관객 동원을 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스크린판 <꽃보다 남자>의 매력 비교도.

1.원작의 충실도

영화 <꽃보다 남자>

95년 영화판을 제외하면 대만판 ‘꽃보다 남자’ <유성화원>(2001, CTS 제작)은 원작 재가공의 포문을 연 작품이다. 대만과 일본의 정서적 차이로 주인공을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으로 설정했다. 방송 당시 원작이 끝나지 않아 결론은 다르지만, 전반부로 따지면 원작과 가장 흡사한 버전이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학생들이 등교 거부를 하였으며, 드라마 속 F4를 실제 그룹으로 등극시키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대만보다 한발 늦게 ‘꽃남’의 폭발력을 감지하고 나선 일본판 <꽃보다 남자>(2005, TBS 제작)는 원작을 선별 제작, 차별화를 꾀한다(고작 9편으로 압축된 원작에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을 위해 시즌2는 ‘가장 보고 싶은 에피소드’로 꾸린다). 대만판보다는 한층 세련된 구성과 전개로 팬들의 지지를 얻은 버전. 드라마의 제작진과 배우가 그대로 참여한 영화는 드라마로부터 4년 뒤의 시점이다. 드라마에서 사랑을 확인한 츠카사와 츠쿠시가 결혼을 발표하고 골인하기까지 겪는 풍파를 그린다. 영화판 <섹스 앤 더 시티>처럼 드라마를 숙지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그 뒤’의 이야기다.

2.캐릭터 비교

대만판 <유성화원> VS 일본판 <꽃보다 남자> VS 영화 <꽃보다 남자>

츠카사: 따오밍스-언승욱 / 츠카사-마쓰모토 준 / 츠카사-마쓰모토 준 타고난 재력과 외모로 안하무인이지만 츠쿠시에게만은 순정을 바친다. 근육질의 남성적인 체구의 ‘따오밍스’에 비해 마쓰모토 준이 연기하는 슬림한 ‘츠카사’는 원작 만화의 곱슬머리와 어눌한 발음으로 인기를 얻는다.

츠쿠시: 산차이-서희원 / 츠쿠시-이노우에 마오 / 츠쿠시-이노우에 마오 평범한 집안의 딸이지만 당찬 여학생. 연애 감정만은 솔직하지 못해 드라마의 모든 갈등을 유발시킨다. ‘산차이’가 안정적 연기와 분위기로 승부하는 반면, ‘츠쿠시’는 원작과 거의 흡사한 외모와 행동으로 주목받는다. 신인이었던 이오우에 마오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계기.

루이: 레이-주유민 / 루이-오구리 슌/ 루이-오구리 슌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년. 츠쿠시의 이상형으로, 모든 것에 무관심한 듯하지만 언제나 츠쿠시가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된다. 원빈에 버금가는 순정만화형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부족했던 주유민과 달리 일본판 ‘루이’ 역의 오구리 슌은 만족도가 높았던 편.

소지로: 시먼-주효천 / 소지로-마쓰다 쇼타 / 소지로-마쓰다 쇼타 F4 중 가장 여자를 좋아하는 플레이보이지만 예의바르며 기품있다. 바람둥이라기보다 친절한 인상이 더 강한 주효천에 비해, 마쓰다 쇼타는 보조개가 팬 매력적 웃음으로 승부수를 둔다.

아키라: 메이-오건호 / 아키라-아베 쓰요시 / 아키라-아베 쓰요시 장래 후계자로서의 체통을 지킬 줄 아는 깔끔한 연애주의자. 폭발적 인기로 F4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 준 오건호나 연상녀를 완벽하게 요리하는 고수의 단계에 오른 아베 쓰요시 둘 다 완벽 캐스팅.

3. 화려지수

대만 버전이 상류층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데 미진했다면, 도묘지 저택을 재연하거나 시즌2 <꽃보다 남자 리턴즈>를 통해 뉴욕 로케이션까지 한 일본판은 대만과 일본 드라마의 물량 차이를 실감하게 해준다. 그러나 화려지수로 따지자면 단연 영화판의 승리다. ‘로맨틱’과 더불어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스케일이 막강해졌다. 거대한 암석으로 뒤덮인 라스베이거스의 밸리 오브 파이어에서 시작한 오프닝부터 홍콩의 야경,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호텔, 남태평양의 섬까지 와이드 로케이션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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