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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 up] 일본인이 ‘일본’ 검색한 이유는?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급변하는 것은 일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사람들이 무슨 단어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이제 여론을 읽는 주요한 키워드를 알아본다는 의미다. 일본에서도 인터넷 검색은 ‘살아 있는’ 정보를 얻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인식된다.

그렇다면 2009년 상반기에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무엇일까? 구글 일본 사이트(google.co.jp)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2009 상반기 검색어 랭킹’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검색어는 ‘Yahoo’다. 일본은 인터넷이 보급된 초창기부터 뉴스, 정보, 옥션 등 여러 가지 서비스에서 ‘야후 재팬’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일본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인터넷 사용, 특히 정보검색의 첫 관문으로 보통 ‘야후’를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로 인식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2009 상반기 검색어 랭킹 2위에는 UCC 사이트인 ‘Youtube’가 올랐고, 3위에는 ‘일본’이라는 단어가, 4위에는 ‘wiki’, 5위에는 ‘mixi’라는 키워드가 올랐다. 상위권을 차지한 검색 키워드들은 대부분 인터넷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주요 사이트들이다. 즉, 사람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정보가 있는 사이트가 검색어 랭킹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 4위에 오른 ‘wiki’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줄임말이며, 5위에 오른 ‘mixi’는 싸이월드나 페이스북과 비슷한 일본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 명칭이다. 단, 3위에 ‘일본’이라는 단어가 오른 것은 지난 3월 치러졌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회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단순히 ‘검색어 랭킹’이 아니라 세분화된 분야들의 검색어 순위를 살펴보면 좀더 구체적인 일본의 최근 트렌드가 보인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 분야에서는 ‘vaio type p’라는 단어가 상반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 1월 발매된 소니의 최소형 노트북 모델명이다. 이 노트북은 바지 주머니 안에 들어가는 초소형으로 발매 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밖에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리크나비 2010’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1위 자리를 차지했는데 ‘리크나비’는 ‘리크루트 내비게이션’의 약자로 취업박람회를 부르는 말이다. 심각한 취업난을 겪는 일본사회의 침체된 경기를 반영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흥미를 끄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가면라이더 디케이드>가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는 <아사히TV>의 시리즈물인 <가면라이더>의 10주년판을 가리키는 말이다. 2위는 2009년 4월부터 TV를 통해 다시 방송되는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개정판 <드래곤 카이>이며, 3위에는 ‘Imalu’라는 단어가 올랐다. 얼핏 듣기에 생소한 ‘Imalu’라는 단어는 일본 최고의 코미디언인 아카시야 산마의 딸 이마루의 예명이며, 19살의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단순히 본인에 의한 화제성이라기보다는 일본 연예계 최고 거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아버지 아카시야 산마의 영향이 크다. 엔터테인먼트 검색어 4위에는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준우승자인 수잔 보일, 5위에는 <후지TV>에서 드라마로 방영돼 화제를 모은 ‘곤카쓰’라는 단어가 올랐다. ‘곤카쓰’는 결혼을 뜻하는 일본어 ‘겟콘’과 활동을 뜻하는 단어 ‘가쓰도’의 줄임말이다. 마치 구직활동에 나서는 것처럼 결혼을 위해 미팅, 맞선 등 다양한 형태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최근 일본 독신남녀들의 트렌드를 지칭하는 단어다. 확실히 일본의 최근 이슈들을 알고 싶다면 검색어 알아보기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