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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작 <원피스 극장판: 스트롱 월드>
이주현 2010-02-10

synopsis 루피와 밀짚모자 해적단 앞에 악명 높은 전설의 해적 ‘금사자 시키’가 나타난다. 시키는 ‘둥실둥실 열매’를 먹어 손대는 모든 것을 공중부양시킬 수 있는 능력자다. 밀짚모자 해적단의 최고 항해사 나미를 납치한 시키는 루피와 친구들을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체 모를 수상한 하늘섬에 떨어뜨린다. 약육강식의 전투가 끊이지 않는 그곳에선 시키를 중심으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루피와 밀짚모자 해적단은 이스트블루 섬을 파괴하고 세계정부와 맞서려는 시키 앞에서 힘을 모은다.

1997년 일본의 <주간 소년점프>에 처음 연재된 것을 시작으로 <원피스>는 지금까지 56권의 단행본을 발행했다. 거기에 400회가 넘는 TV애니메이션으로 장수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열 번째 극장판 <원피스 극장판: 스트롱 월드>(이하 <스트롱 월드>)가 일본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원피스> 시리즈를 아끼는 이들이야 새로운 에디션이 추가될 때마다 가슴이 설레지만 중간에 이야기를 놓친 이들이나 한번도 <원피스>의 세계를 접하지 못한 이들은 전작을 훑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외려 거리를 둘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영화의 세계관과 전작의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큰 작품이기 때문에 따로 학습을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 가능하다. 게다가 ‘<원피스> 애니메이션 탄생 10주년’ ‘열 번째 극장판’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스트롱 월드>의 만듦새는 깔끔하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작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극장판 최초로 원작자인 오다 에이치로가 참여한 것도 의미있다. 오다 에이치로는 영화 스토리, 캐릭터 크리에이처 및 코스튬 디자인, 총제작지휘까지 도맡으며 <스트롱 월드>에 애정을 쏟았다. 그 결과 시각적인 재미가 커졌고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졌다. 루피, 조로, 상디, 나미, 우솝, 초파, 로빈, 프랑키, 브룩 등 <원피스>를 빛냈던 인물들도 총출동하는데, 이야기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의 개성을 살려 재미를 더한다. 압축된 대사들도 유머러스하고, 교통정리도 깔끔하다.

한국에선 더빙판으로 개봉한다. 자막판이 아니라 실망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완벽한 더빙이라 할 수는 없지만 <원피스>의 경쾌한 모험을 함께하기에 더빙판도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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