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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 then] 시고니 위버 Sigourney Weaver
김도훈 2011-04-06

시고니 위버에 대해서 무슨 말을 덧붙이겠는가. 그녀는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여배우 중 한명이다. 그런데 SF영화 팬덤의 세계 속으로 들어선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SF 오덕들에게 위버는 위대한 여배우일 뿐만 아니라 살아 숨쉬는 여신이다. SF 오덕들에게 영화 사상 가장 위대한 대사가 뭔지 물어보라. 열에 아홉은 <에이리언2>에서 리플리가 퀸 에일리언에게 외쳤던 대사, “걔한테서 떨어져 이 X년아!”(Get away from her, Bitch!)를 꼽을 것이다. 보통의 팬들이라면 시고니 위버가 <안개 속의 고릴라>(1988)나 <아이스 스톰>(1997)의 명연기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리플리로 받아들여지는 게 좀 신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어쩌겠는가. 그녀 역시 팬덤을 즐기는 게 분명한 것을. 오덕들의 여신으로 군림하는 자신을 스스로 패러디한 <갤럭시 퀘스트>(1999)에 이어 카메오 출연한 <황당한 외계인: 폴>을 보시라. 그녀는 심지어 “걔한테서 떨어져 이 X년아!”라는 대사의 희생양으로 등장해 끝내주는 자멸의 유머를 펼친다. 여신다운 배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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