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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딕] 우리집 정원에도 ‘놈’이 살까?
신두영 2011-04-12

<노미오와 줄리엣>의 놈(Gnome)에 대해 알아봅시다

Q1. <노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모자 쓴 인형들이 놈 맞죠? 놈은 어떤 요정인가요. A. 요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군요. 보통 요정이라고 하면 귀여운 외모를 상상하잖아요. 땅의 정령인 놈은 유럽의 중세 신화에서 기원했습니다. 애초에 놈은 모자를 쓴 할아버지로, 긴 수염을 달고 있는 털이 많은 꼽추로 묘사됩니다. 놈이 땅의 정령이 된 계기는 16세기 연금술사였던 파라켈수스(Paracelsus 1493∼1541)의 영향이 컸습니다. 파라켈수스는 고대 그리스의 4원소설을 믿었습니다. 흙, 불, 바람, 물로 세상이 이루어졌다는 이론입니다. 파라켈수스는 자신의 책에 흙의 정령으로 놈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들은 놈이 땅속에 있는 보물을 지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놈은 정원을 지키는 장식물로 많이 이용됩니다. 놈이 본격적으로 정원에 발을 디딘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입니다. ‘가든 놈’이라고 부르는 이 장식물의 모습(뾰족한 모자와 수염 등)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노미오와 줄리엣>의 놈들도 이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Q2. <아멜리에>에서 놈을 본 것 같아요. A. 기억력이 좋으시군요. 빨간 모자의 놈이 나옵니다. 정원에 세워진 석상인데요. 아멜리에의 아버지가 정성스럽게 색을 칠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아멜리에는 집에서만 지내는 아버지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 위해 놈을 여행시킵니다. 이렇게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랜드마크 앞에서 사진을 찍는 놈은 사실 <아멜리에>가 원조가 아닙니다. 원조는 1986년 9월24일 오스트레일리아 신문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광고에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광고에서 놈은 이런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답니다. “엄마, 더이상 고독을 참기 힘들어. 세상 좀 보고 올게. 걱정하지마. 금방 돌아올 거니까.” 그 뒤로 놈은 여행사 등의 광고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Q3. 놈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나요. A. 놈과 비슷한 캐릭터로 드워프(Dwarf)가 있습니다. 드워프는 땅속에 사는 난쟁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사실 놈도 난쟁이긴 하죠. 키가 110cm 정도라고 하니까요. 놈이 땅속의 보물을 잘 찾는 것처럼 드워프의 직업 역시 광부입니다. 놈과 친해지면 광물이 있는 위치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우연히 금광을 발견하게 되면 놈이 도왔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북유럽 신화인 <니벨룽겐의 노래>에 등장하는 알베리히(Alberich)도 놈의 사돈의 팔촌 정도 될 것 같네요. 착한 구석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고블린(goblin)도 비슷한 난쟁이 종족입니다.

Q4. 놈, 드워프, 고블린 모두 게임 캐릭터 아닌가요. A. 맞습니다. <WOW>(World of Warcraft)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주로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롤플레잉 게임에 놈이 자주 등장합니다. 고전 게임인 <던전 앤 드래곤>(Dungeons & Dragons)에도 놈이 나옵니다. 놈은 안타깝게도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서브 캐릭터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게임에도 등장합니다. 여기서도 역시 큰 비중은 없습니다. 해리의 마법 한방에 죽어버리죠. 하지만 뭉쳐서 다니면 꽤 위험한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Q5. 놈에 관한 노래도 있더라고요. A. 음악 좀 들으시는군요. 핑크 플로이드의 <더 놈>(The Gnome)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데이비드 보위도 놈에 관한 노래를 불렀습니다. 1967년에 발표되었고, 제목은 <The Laughing Gnome>입니다. 두 노래 모두 약간은 어린이 취향입니다. 전설적인 밴드도 놈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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