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칼럼 > 영상공작소
[영상공작소] 내 작품, 전세계로 멀리멀리

렉앤플레이와 함께 원테이크 음악 영상 만들기(최종) - 작업의 공개와 그 이후

최대 규모 유튜브(좌), 영상 제작자들의 커뮤니티 성격의 비메오(우)

그럼 완성된 결과물을 세상에 공개합시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양합니다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튜브와 고화질 영상에 더 최적화 되어 있고 영상 제작자들의 커뮤니티 성격을 띠는 비메오(vimeo) 가운데 선택하면 됩니다. 후자의 경우 무료회원은 일주일에 올릴 수 있는 영상의 크기가 500MB라는 제한사항이 있습니다. 두 서비스 모두 사용하기 간단하며, 회원가입 뒤 업로드할 파일을 선택하고 파일이 올라가는 동안이나 올라간 뒤에 제목, 설명, 태그, 공개 여부 등 영상 정보를 입력하면 됩니다. 비메오는 랜덤으로 섬네일 이미지를 지정해주는 유튜브와 달리 직접 업로드할 수도 있으니 본인의 의도와 맞는, 혹은 눈길을 끌 만한 이미지를 지정해봅시다. 유튜브는 페이지 하단에서 위치를 한국이 아닌 곳(예컨대 전세계)으로 설정해야 업로드가 가능하다는 점 주의하시고요.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선택

요새는 동영상 업로드를 완료하기 전에 저작권을 설정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배타적 저작권(All rights reserved)과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라이선스(CCL. 저작권자가 정한 몇 가지 조건과 이용방법을 지킬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해당 저작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라이선스입니다) 사이에서 선택하게 될 텐데요, 자신의 창작물이 저작권 측면에서 어떤 성격을 띠느냐는 한번쯤 고민해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작업물에 저작권을 행사하는 목적은 크게 보아서 창작자가 의도한 대로의 작품성을 보존하기 위해서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에서라고 봅니다. 예컨대 누군가 영상을 다른 경로로 공유함으로써 영상이 제공되는 웹페이지 등의 레이아웃이 본인의 의도와 달라지는 것을 피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작업일 경우에는 이용방식을 제한할 필요가 있겠지요. 렉앤플레이는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배포하는 이상 상영 환경에는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보았고, 또 수익을 내고자 하는 목적도 없으므로 누가 저희 영상을 어떻게 하건 원칙적으로 저작권을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니 그것이 자연스러운 선택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건 저희 얘기고, 여러분은 창작물의 이용, 재가공 등에 대한 본인의 판단을 직접 내리시면 됩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여하는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좋겠지요.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wordpress와 indexhibit

이제 막바지에 왔습니다. 이 영상을 사람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 정하고, 실제로 보여주면 됩니다. 영상의 내용만 전해지면 충분할 때는 굳이 추가적인 조치 없이 업로드한 영상의 URL을 공유하면 되겠지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채널 기능을 이용해서 일련의 영상들을 한데 묶어 연달아 보기 편하게끔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만약 하나의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보이고 싶다거나, 시선을 영상에만 집중시키고 싶다거나, 혹은 반대로 영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분산되는 시선을 글이나 사진 등으로 붙잡아두고 싶다거나 하는 이유 때문에 유튜브나 비메오에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가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웹페이지나 블로그 등에 영상을 엠베드해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직접 페이지를 짜거나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wordpress나 indexhibit 등의 툴을 이용해 원하는 레이아웃을 만든 뒤 무료 도메인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 Dropbox의 공개 폴더를 이용한 호스팅으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프로젝트 페이지를만들 수 있습니다. HTML과 CSS 등이 너무 번거로우면 이글루스, tumblr 같은 블로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스킨을 이용해서 빠르게 그럴듯한 모양을 만들 수도 있고요.

간편하게 스킨을 만들 수 있는 이글루스와 tumblr

SNS 등 활용해 작업 퍼뜨리기

결과물의 최종적인 위치가 스트리밍 서비스에 있건 별도의 페이지에 있건 간에 만든 직후에는 아마 아무도 그것이 거기 있다는 것을 모르겠지요. 사람들에게 작업을 알리기 위해서는 물론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쓰면 됩니다만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확산성을 갖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가 아마도 유용하게 쓰일 겁니다. 사이트를 따로 만들지 않고 페이스북 페이지나 트위터 계정을 프로젝트 전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SNS 바깥에서 커뮤니티 사이트의 음악 게시판, 영상 커뮤니티 등 관심을 끌 만한 곳을 더 물색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비메오는 주제별로 특성화된 그룹과 채널이 다양하게 있어서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영상들과 제작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하튼 다양한 루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업을 퍼뜨리되 너무 극성스럽게 밀어붙이지는 맙시다. 스팸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어느 정도 던져놓은 다음에는 영상이 퍼지기를 기다리며 차분히 감상자의 마음으로 본인의 작업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영상을 기획하고 만들어서 공개하기까지의 과정이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든 영상이 웹에 올라간 것이죠.

졸고도 마칠 때가 되었습니다. 즐거우셨나요? 이번 작업이 만족스러웠건 아쉬움이 남았건 간에 다음번에 작업을 다시 혹은 꾸준히 할 마음이 있다든지 그냥 한번의 추억으로 남기든지 이 연재물이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꼭 영상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창작물을 만들고자 할 때에도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방법, 말하자면 작업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 의도, 목적 등을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것은 작업을 결심한 시점부터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우리가 하는 구체적인 판단과 물리적인 행동들의 연속이니까요. 만약 지속적인 작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러한 작업과정을 정리하여 자신과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대상에 가장 적합하게 할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궁리하자는 것이지요. 비효율적인 작업방식 때문에 좀처럼 의도대로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그 때문에 의욕이 떨어져서 점점 시간과 노력을 덜 투입하게 되고, 이것이 다시 비효율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피하는 것이 좋으니까요. 주위에 함께 시간을 투자해줄 사람이 없거나, 있어도 마음과 손발이 맞을지 모르는 개인위주의 작업에서는 더 중요한 지점입니다. 그리고 작업과정을 최적화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숙련입니다. 실제로 영상을 계속 만들면서 어떤 순서로 일할지, 어떤 장비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 중요한 결정을 어떻게 내릴지 등을 판단하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시간과 노력을 지나치게 많이 잡아먹는 부분을 해결하다 보면 본인에게 적합한 작업방식이 체계화될 겁니다. 그러니까 일단 만듭시다, 라는 말입니다. 물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인식하려 노력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