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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그때 그 만화들
씨네21 취재팀 2013-03-07

<20세기 만화 대작전-만화와 시대>

1976년 8월호 <소년중앙> 별책부록_이상무_<우정의 마운드>, 강철수_<사랑의 낙서>_1974년.(왼쪽부터)

기간: 4월7일까지 장소: 아트선재센터 라운지 문의: www.artsonje.org

4차원 세계, 불청객 쿵푸, 영희와 강촌이야기, 호야의 증언, 사랑의 낙서, 각시탈 배신자 누구냐! 여기까지 들었을 때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1970년대 인기를 끈 명랑만화, 반공만화, 성인만화책의 제목들이다. 꼬마들만 보는 그저 그런 만화책이라고 치부하기엔 옛 만화책 표지에 담긴 문구가 마음 한구석을 뒤흔드는 마력이 있다. 옛 만화책은 각양각색의 희로애락에 휩싸인 표정들, 다른 현실을 휘젓는 군상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아트선재센터 1층 라운지에서 열리는 전시는 규모는 아담하지만 둘러볼수록 디테일한 곳까지 스며든 정성에 기분이 좋아진다. 총 2탄으로 나뉜 전시는 <1탄: 70년대 만화의 다양한 세계>(3월17일까지), <2탄: 초창기 만화의 새로운 모험>(4월7일까지)을 연달아 보여준다. 전시 뒤에는 으스대며 진열하려는 이가 아니라 만화에 강한 애착을 가진 이의 눈매가 숨어 있다. 만화책과 시대에 대한 설명 문구나 자료의 배치가 특히 흥미롭다. 어떤 만화책은 들춰볼 수 있도록 해놓았고 몇몇 만화책은 해당 책이 언급된 당대 신문기사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된 모든 자료는 오랫동안 만화를 수집해온 개인소장자 김현식의 5천여점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 창고에서 나온 것으로 전시기획은 만화평론가 백정숙, 전시디자인은 만화가 현태준이 맡았다. 카페와 서점이 있는 라운지 공간과 흰 벽면을 차지한 전시는 ‘2013년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의 두 번째 기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