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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낙서가 예술로
씨네21 취재팀 2013-03-21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전>

_1986 ⓒ The Estate of Jean-Michel Basquiat_ADAGP, Paris_ARS, New York 이미지제공_국제갤러리.

기간: 3월31일까지 장소: 국제갤러리 2관 문의: www.kukjegallery.com

한때 내로라하는 스타였던 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김 빠진 라면처럼 시들시들해지는 모습을 여럿 본다. 장 미셸 바스키아가 그림으로 남긴 ‘영웅적인 흑인 아이콘’들은 여전히 생명력이 있을까. 흰 이빨을 드러낸 까만 피부의 악동이나 춤을 추듯 몸을 움직이는 청년의 모습은 영원히 늙지 않을 것만 같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바스키아 개인전에는 미국 팝 아트의 부흥 속에서 ‘검은 피카소’라 불린 한 악동 작가의 제스처가 그대로 남아 있다. 작가는 27살 때 세상을 떠났지만 8년간 열성적으로 그려낸 작업에서 그는 여전히 젊고 도전적이다.

바스키아는 7살 때 어머니에게 <그레이의 해부학>을 선물받았다. 정규 미술교육을 한번도 받지 않았지만 작가는 그가 보았던 숱한 거리의 이미지, 친구들, 당대 스타들을 낙서처럼 그리며 벽화를 만들었다. 80년대 뉴욕 미술계의 스타덤에 오른 바스키아는 자전적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었다. 만화책과 흑인 영웅, 알아볼 수 없는 비밀문서 같은 기호들 속에서 죽음과 인종주의에 관한 문구들이 반복 등장한다. 앤디 워홀, 사이 톰블리 등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동시에 스포츠 선수들의 대진표와 재즈 가수들의 노래 목록들에서 자신만의 것을 찾고자 분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