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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이제야 만나는구나
씨네21 취재팀 2013-03-28

창극 <서편제>

기간: 3월27~31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02-2280-4114

서편제. 섬진강 서쪽 지역에서 성행한 소리라 하여 ‘서편제’라 이름 붙은 이 유파는 부드러우면서도 구성지고 애절한 소리가 특징이다. 이청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뮤지컬로 널리 알려진 <서편제>는 바로 이 서편제 소리를 소재로 하면서 서편제 특유의 구성지고 애절한 사연을 굽이굽이 풀어냄으로써 그 정서까지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의 주된 소재와 표현양식이 ‘소리’임을 생각할 때 창극 <서편제>의 창작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서편제>를 이루는 두축은 ‘소리’와 ‘길’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소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고, 주인공 송화와 동호의 삶과 유랑, 만남과 헤어짐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역시 소리다. 한편 무대 위 인물들은 끊임없이 어딘가를 향해 길을 떠난다. 자신의 진짜 소리를 찾아가는 그들의 끝없는 여정은 완벽한 경지를 향한 예술가의 외롭고 험난한 여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자체로 인생의 길을 은유한다.

국립창극단의 2013 첫 레퍼토리 작품인 창극 <서편제>는 극본 김명화, 연출 윤호진, 작창 안숙선, 작곡 양방언 등 참여 예술가들의 굵직한 이름만으로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이번 무대에서는 인생의 굴곡과 한을 소리로 표현하는 주인공 송화 역으로 어린 송화, 중년의 송화 그리고 노년의 송화 세 사람이 등장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정취와 함께 성장하며 깊어지는 소리의 맛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