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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철의 가상인터뷰] 벗겨도 너~무 벗겨
주성철 2013-04-03

<지.아이.조2> 스톰 쉐도우

-안녕하세요. 1편에 이어 이번에는 그냥 주인공이시던데요? 너무 고생하신 거 아닌가요? =제 영어 괜찮았나요? 하하. 그렇다고 무슨 그런 말씀을. 저는 그저 할리우드 스탭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을 뿐입니다. 물론 제 숟가락이 좀 크죠, 허허허.

-사실 미국에서 태어난 동포 2, 3세도 아니고 태어나서 자란 곳 자체가 아시아 출신인 배우가 이렇게 당당히 주연을 꿰찬 모습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과찬이십니다. 원래 MJ, 아니 DK 도너츠를 좋아했던 저로서는 오래전부터 미국 문화에 익숙해 있었기에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먼 길을 돌아 그저 제 고향으로 갔다고 해주십시오.

-정말 기나긴 고독의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2편부터 완전히 달라지긴 했지만, 감독님이나 모든 스탭들이 처음부터 저에게 잘해줬던 건 아니에요. 저를 따돌린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감독님에게 찾아가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라고 물어봤죠.

-설마 감독님에게 모욕감을 줬던 것은 아니길 빕니다. 혹시 그래서 계속 당신을 헐벗게 한 것은 아니겠죠? =저를 벗겨도 너무 벗겨요. 물론 브루스 윌리스 형님이 벗을 수는 없으니 제가 벗긴 해야죠. 하지만 미국에도 모기가 많아서 무척 고생했어요.

-그래도 고생한 보람이 있으십니다. 이제 <지.아이.조> 시리즈를 통틀어 기억에 남는 건 검을 든 스톰 쉐도우 모습밖에 없어요. =감사합니다. 솔직히 1편 촬영할 때는 지.아이.조 군단하고 코브라 군단하고 내내 헷갈렸거든요. 둘이 뭐가 어떻게 다른지, 내가 지금 여기서 누구랑 싸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따지고 보니 그게 가장 힘든 점이었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뭐 가리지 않고 생얼로 등장하는 브루스 윌리스와 드웨인 존슨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어요. 이거 뭐 통 구분이 가야 말이죠.

-히말라야산 정상의 수도원 탈출 신이나 암벽타기 신 같은 경우는 무척 좋았습니다. 액션 코디네이터 겸 스턴트 더블로 출연한 정두홍 무술감독이 어디에 등장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3D 효과를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 =돌이켜보니, 사실 제가 그것 때문에 감독님에게 모욕감을 주긴 했군요. 처음부터 3D로 촬영했던 작품이 아니라, 그냥 2D로 빨리 개봉하자고 했거든요. 촬영이 끝난 지가 언젠데 개봉을 반년이나 미루다니. 그래서 제가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라는 한국 속담도 들려줬죠. 이제 할리우드에서 배우도 할 만큼 했고 1편의 스티븐 소머즈, 2편의 존 추에 이어 3편에는 제가 연출까지 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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