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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DSLR의 역습

최소, 최경량 내세운 '캐논 100D’

크기

116.8 × 90.7 × 69.4mm, 무게 407g(메모리 카드, 배터리 포함

특징

1. 세계 최소, 최경량 DSLR. 2. 컨버터나 미러리스 전용렌즈는 필요없다. DSLR에서 쓰던 캐논 렌즈 그대로. 3. 지금은 여성시대. 기계치인 여성들을 배려한 다양한 장면 기능. 4. 확연히 줄어든 오토 포커스 시의 구동 소음.

요즘 카메라 시장의 대세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뷰파인더가 전자식이라는 것 정도를 제외하고는) DSLR과 기능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휴대가 쉽고, 무게도 가볍다. 몇년 전만 해도 자기 얼굴만 한 크기의 DSLR에 거대한 망원렌즈를 장착해 다니며 셔터를 누르던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아니다. 휴대의 중요도를 절절하게 느껴서다. 올림푸스의 PEN, 후지의 X-Pro, 소니 NEX 등은 미러리스 카메라 열풍을 타고 판매량이 급증했다. DSLR의 봄날은 그리 길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가졌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 사진가들이 DSLR만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미지의 품질이 중요한 사람들에게 DSLR은 여전히 ‘갑’이다. 물론 여기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태생적인 한계인, 렌즈 교환의 여지가 넓지 않다는 문제도 끼어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캐논 100D다. 이 카메라는 ‘세계 최소, 최경량 DSLR’이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나왔다. 그렇게 작은 걸까? DSLR로는 무척이나 작다. 평균 크기의 손을 가진 남자들이라면 오히려 딱 좋을 만한 크기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다.

2주 전 이 지면에서 소개했던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NEX-3N의 크기는 109.9 × 62 ×34.6mm, 무게 269g(배터리, 메모리 카드 포함)이다. 100D와 비교하면 가로의 길이는 거의 같고, 100D가 높이와 폭이 각각 3cm 정도 크다. 무게는 약 140g로 더 무겁다. DSLR로는 가장 작은 크기라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에 비하면 크고 무겁다. 그러면 굳이 미러리스 대신 100D를 사야 할 이유는 뭘까. 우선은 다양한 렌즈군이다. 100D는 DSLR이다. 다른 미러리스 카메라들처럼 전용 렌즈나 어댑터 없이도 캐논의 풍부한 렌즈군을 바로 장착할 수 있다. 큰 장점이다. 여기에 1800만 화소, 신형 CMOS 센서를 가졌다. 보통 미러리스 카메라군은 DSLR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야간 촬영의 노이즈가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D가 주요 무기로 들고 나온 것도 바로 이 고감도 저노이즈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ISO는 기본 100~12800. 최대 25600까지 확장 가능하다. 직접 테스트해보지는 못했지만 기존 DSLR의 사례를 들춰봐도 야간 촬영의 강점은 분명 존재한다고 보인다. 빠른 오토 포커스 기능도 있다. 100D는 엔트리급으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CMOS AF 2’라는 기능을 탑재했다. LCD 화면을 보면서 얼굴 인식 및 터치한 피사체를 지속적으로 따라가며 초점을 잡을 수 있다. 덕분에 초당 약 4매의 연속 촬영이 가능해 움직이는 피사체도 정확하게 촬영할 수 있다.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가장 큰 수요층인 젊은 여성들을 배려한 기능도 눈에 띈다. 초보자들이 찍고 싶은 모드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360도 회전 가능한 모드 다이얼을 채택했다. 알아서 환경을 분석하는 장면 모드는 기본. 여기에 필터 효과 등도 더했다.

캐논의 100D는 대세인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던지는 회심의 한수다. 하지만 이 한수로 과연 대세를 바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4월 하순 출시 예정. 가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