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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펭귄, 야생의 맹수가 되다 <정글번치: 빙산으로의 귀환>
정예찬 2013-10-02

평화롭던 남극의 펭귄마을은 바다코끼리 악당들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했다. 바다코끼리들에게 펭귄 알을 인질로 잡힌 펭귄들은 물고기를 조공으로 바쳐야만 한다. 한편 우연한 계기로 정글에서 태어나 호랑이 밑에서 자란 남극 펭귄 모리스는 반복되는 훈련과 몸에 호랑이 줄무늬를 그려넣는 노력 끝에 정글을 호령하는 타이거 펭귄이 되었다. 펭귄 남매 핑과 퐁은 바다코끼리로부터 펭귄마을을 구해줄 전설 속의 ‘호랑이 전사와 일곱 용사’를 찾아 머나먼 정글까지 찾아온다. 모리스와 친구들은 팀을 이루어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남극으로의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 영화는 2011년 프랑스에서 방영되었던 동명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극장판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시카프(SICAF)와 최강애니전에서 각각 TV&커미션드 우수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프랑스 작품이기 때문인지 펭귄 민중이 봉기하고 바리케이드를 쌓으며 바다코끼리 악당들로부터 펭귄마을을 해방시키는 모습은 프랑스 대혁명을 연상케 한다. 그 과정들이 비장하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이 영화의 장점은 정글과 남극을 오가는 다채로운 풍경들과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에 있다. 특히 남극 펭귄 모리스가 정글에서 살아가는 야생의 맹수가 되었다는 독특한 설정이 돋보인다. 스스로를 펭귄이 아니라 호랑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모리스는 엉뚱하지만 용기와 리더십 그리고 현란한 무술까지 겸비한 매력적인 캐릭터다. 모리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노홍철은 그의 장기를 살려 끊임없이 대사를 쏟아내며 캐릭터에 그만의 색깔을 입혔고 관객으로 하여금 이 캐릭터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게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사항은 어린이 관객에게만 적용된다.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에게까지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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