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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과 대화하는 그들만의 언어 <온 더 로드>
주성철 2014-03-26

1950년대와의 특별한 조우랄까. <온 더 로드>는 이른바 ‘비트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잭 케루악의 소설 <길 위에서>를 영화화했다. 2차 세계대전을 직접 체험한 세대로서 전후 50년대와 60년대의 삶에 안주하지 못하고 부유했던, 그 방랑자와도 같은 ‘비트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1957년 출간되자마자 기성사회의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 속에 숨죽이고 있던 청춘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샐 파라다이스(샘 라일리)는 열정적인 청년 딘 모리아티(개럿 헤드룬드)와 그의 매력적 연인 메리루(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만나 뉴욕에서 미국 서부로 향하는 여행을 계획한다. 그들은 네 차례에 걸쳐 덴버,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멕시코시티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미 대륙을 횡단하며 길 위의 삶에 도취된다.

월터 살레스는 마리화나의 환각과도 같은 상태, 혹은 재즈 리듬으로 살짝 들뜬 기분으로 미 대륙을 횡단한다.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그들의 여행과 함께하는 것은 끊이지 않는 술과 마리화나와 음악, 그리고 자유를 향한 갈망이다. 히치하이크는 바깥세상과 대화하는 그들만의 언어다. 변두리 삶에 대한 역동적인 묘사와 산업화 이전의 면모를 간직한 서부의 생생한 풍경들, 그렇게 월터 살레스는 다양한 삶의 풍경을 재즈 리듬에 실어 펼쳐 보인다. 강박적으로 무언가를 계속 써나가는 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상처로 안고 있는 딘,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이런저런 사람들의 얼굴에서 단 한명이라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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