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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on] 영화계 실무자들의 베이스캠프 되길
김성훈 사진 백종헌 2015-03-12

영화 비즈니스 전문 아카데미 로카 설립한 강기명 대표

영화학교는 많다. 하지만 영화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은 없다. 강기명 대표가 설립한 로카(LOCA, Leader of Cinema Academy)는 영화비즈니스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카데미다. 벽산그룹 홍보실, 중앙시네마 프로그래머 및 영업•홍보팀장, 씨네21i 콘텐츠기획팀장, 영화사 구안 대표, CJ CGV 무비꼴라쥬(아트하우스의 전신) 팀장 등 20년 가까이 영화 일을 해온 그다. 주 3회, 3개월 동안 기획•개발부터 투자, 수입, 마케팅, 배급, 극장 등 영화산업의 모든 공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진로를 영화계로 정한 학생들은 등록을 서두르는 게 좋겠다. 개강은 3월 셋쨋주부터다(자세한 것은 로카 홈페이지(www.theloca.kr)나 페이스북(www.facebook.com/locademy)을 참고할 것).

-수강 문의는 많이 오나.

=광고와 보도자료가 나간 뒤로 학생들이 많이 문의해오고 있다.

-영화 비즈니스 전문 아카데미를 설립한 계기가 궁금하다.

=지난 2013년 CJ CGV 무비꼴라쥬 팀장을 그만둔 뒤 쉬면서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 지금까지 쌓았던 경력을 활용할 수 있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영화 프로그래밍 실무 및 영화제, 극장 콘텐츠 기획을 주제로 한 강의를 하게 됐다. 제법 긴 시간 동안 수강생과 함께 관계를 맺으면서 그들이 얼마나 영화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됐다. 그때 이런 사업을 한번 해볼까 생각하게 됐다.

-사업을 하겠다니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아이템이 괜찮다고 응원해줬다. 영화학교는 많지만 영화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은 없지 않나. 평소 친하게 지내던 수입배급사 디씨드 최명숙 대표와 투자배급사 OAL 김윤미 대표가 주주로 참여함으로써 아카데미와 실제 업무와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게 됐다.

-기획•개발부터 투자, 수입, 마케팅, 배급, 극장, 해외 비즈니스, 다양성영화, 마켓 영어회화 등 실무 중심의 강의가 눈에 띈다.

=영화가 산업화되면서 중급 규모 이상의 배급사들이 많이 설립됐다. 그러다보니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어쩔 수 없이 경력자를 찾게 된다. 훈련 기간을 줄여야 하니까. 하지만 경력자만 찾으면 사람이 없다. 어느 정도 훈련된 친구들이 업계에 나가 일을 시작하면 참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커리큘럼을 짤 때 영화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롤(role) 중심으로 짰다. 영화계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취업 준비생을 교육하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재교육하는 게 두 번째 목표다. 다른 분야로 이직할 때 어떤 분야인지 맛을 보고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커리큘럼만큼이나 강사 확보가 중요했을 것 같다.

=기준은 간단하다.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가, 필모그래피가 훌륭한가다. 좋은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강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관계가 형성되는 게 커리큘럼만큼이나 중요하다. 한 시즌이 끝난 뒤 나온 학생들의 결과물이 좋다면, 투자사와 함께 진행하거나 연결시킬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로카는 베이스캠프이고, 이곳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CGV를 퇴사한 뒤 여러 제안이 있었을 것 같은데,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

=평생 할 일을 찾고 싶었다. 조직 생활은 할 만큼 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 과정을 밟았다. 그동안 해왔던 일을 정리해 책으로 내고 싶었고, 영화 콘텐츠 기획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싶었다. 세 가지 모두 이뤄가고 있다. 길을 찾으면 나오겠지 생각하다가 주변의 좋은 파트너들 덕분에 로카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자신 있나.

=물론이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편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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