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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 각자의 사정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
장영엽 2015-04-08

“저 외로운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이하 <그 남자 그 여자>)는 비틀스의 동명 노래 <엘리노어 릭비>의 한 구절로부터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영화다. 여기 외로운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코너 러들로(제임스 맥어보이), ‘그 여자’의 이름은 엘리노어 릭비(제시카 채스테인)다. 남자와 여자는 한때 사랑했고, 함께 보금자리를 꾸렸고, 아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아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 행복했던 부부가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만들었다.

모든 관계에는 각자의 사정이 있다. <그 남자 그 여자>는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내밀한 감정이 있다는 점을 서사의 동력으로 삼는 영화다. 누군가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일들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고, 한번 벌어진 관계의 틈을 좁혀나가는 데에는 곱절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그 남자 그 여자>가 사랑과 이별의 이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다루는 방식은 다소 두루뭉술하다. 누구나 공감 가능한 감정을 연출할 때에는 보다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법이다. 이별 뒤 두 남녀가 각자 경험하는 감정의 결에 주목하는 또 다른 버전의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자세한 내용은 74쪽 기획 참조)를 보아야 비로소 완성된 로맨스영화 한편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와이드 릴리즈로 한국 관객을 만나는 영화 <그 남자 그 여자>와 달리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와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는 CGV아트하우스에서만 상영된다고 하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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