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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일어난 바르샤바 봉기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 <바르샤바 1944>
이예지 2015-08-19

1944년 여름, 독일 나치 치하의 폴란드 바르샤바. 어머니와 남동생과 살고 있는 스테판(요제프 파블로프스키)은 나치의 모욕을 견디며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위험한 일에 나서지 말라는 어머니의 만류에 갈등하다 결국 바르샤바 봉기 작전에 자원한 스테판. 정예군인이 아닌 이들은 훈련을 통해 나치에 반격할 진영을 꾸려나간다. 스테판은 알라(소피아 비츨라츠)와 사랑에 빠지고, 청춘 남녀들은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며 들뜬다. 하지만 8월1일 폴란드 저항군의 반격이 시작되자 나치는 무자비하게 저항군을 진압하고, 스테판을 비롯한 폴란드 젊은이들은 처참한 실제 전시 상황 속으로 내몰린다.

1944년 일어난 바르샤바 봉기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다. 정식 훈련을 받지 않은 젊은 남녀로 구성된 저항군들은 자유로운 복장으로 자유를 부르짖지만 실제 상황에 맞닥뜨리자 덧없는 꽃처럼 지고 만다. 작품의 낭만적인 톤 앤드 매너와 몽환적인 무드, 로맨티시즘은 전쟁의 비극성을 외려 낯설고 이질적인 것으로 부각시킨다. 폭탄이 터지고 총이 연사되는 와중에도 감독은 감상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슬로모션으로 총탄을 피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연출한다. 메인 서사가 부실하고 삼각 멜로 라인이나 몽환적 연출이 다소 과도해, 전쟁 자체를 하나의 미적인 스타일로 해석한 것에 그치는 것처럼 보이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실화가 가진 힘과 더불어 피와 흙을 묻히고 혼란에 빠진 눈빛으로 서로를 응시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부문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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