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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관련 두 번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
정지혜 2015-12-02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일반 승객들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고 실종됐다. 하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는 국가의 안전 불감증을 넘어서는 몰염치와 무능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 학생들의 가족들에 관한 기록이다. 제대로 된 구조활동조차 없던 국가를 바라보며 TV로 아이들의 죽음의 순간을 지켜봐야 했던 가족들은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영화는 사고가 난 이후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거리로 나서게 된 가족들을 따라간다. 가족들은 오직 자식이 죽은 이유를 정확히 알고 싶다고 말하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단식투쟁을 이어가며 국회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편 진도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도 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바닷속에 있을 아이들을 기다리는 이들이다. 영화는 그렇게 진도와 안산, 서울을 오가며 부모들의 마음에 귀 기울인다.

<나쁜 나라>는 지난해 <다이빙벨> 이후 극장에서 개봉하는 세월호 관련 두 번째 다큐멘터리다. <다이빙벨>이 사고 발생 후 현장에서 진행된 구조 과정의 문제점을 짚었다면 <나쁜 나라>는 진상 규명 과정을 좇아가는 가족들의 투쟁사에 가깝다. 가족들의 고통과 함께 영화가 주목하는 건 피해 당사자를 배제한 채 정치적 이해관계 앞에서 계산기만 두드리는 정치인들과 무책임한 현 정부다. 영상은 다소 거칠고 투박할지라도 아이들을 기억해달라,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부모들의 마음을 담았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기록으로서의 다큐멘터리의 역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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