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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경지역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범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김성훈 2015-12-02

정의가 무너진 멕시코 후아레즈. 미국과 멕시코의 이 국경지역은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의 본거지이자 마약, 살인, 매춘, 도박 등 온갖 범죄의 온상지다. FBI 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는 어린이 납치사건을 수사하다가 멕시코 마약조직의 정체를 알게 되고 중앙정보국(CIA)이 계획하는 마약조직 소탕작전에 자원해 후아레즈로 향한다. 그곳에서 소탕작전을 이끄는 책임자 맷(조시 브롤린)과 멕시코 검사 출신인, 의문의 사나이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를 만난다. 작전이 전개되면서 “수사는 법의 테두리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케이트의 정의와 원칙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려는 맷과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작전에 개입한 알레한드로 때문에 흔들린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전작 <그을린 사랑>(2011)이 중동의 한 가상공간에서 벌어진 민족간의 갈등과 종교 분쟁을 정면으로 바라봤다면, 이번 영화는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의 국경지역에 현미경을 들이댄 작품이다. 범죄, 스릴러 영화로서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폭력과 범죄를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CIA 요원들이 멕시코 마약조직에 잠입하는 시퀀스는 1인칭 비디오 콘솔 게임을 보는 느낌이다. 마치 요원들 뒤에 있는 누군가가 그들을 조종하는 듯 말이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국경지역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이상주의자 케이트와 현실주의자 맷의 갈등을 통해 이야기는 긴장감을 팽팽하고 쌓아가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범죄를 소탕할 수 있다면 법을 지키는 것만이 능사일까.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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