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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37.5] “귀가 즐거운 라디오 잡지 들어보세요”

SBS < FMzine > 최다은 PD

SBS 파워FM <김영철의 펀펀투데이> <공형진의 씨네타운>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FMzine> <애프터클럽>

겨울을 알리는 쌀쌀맞은 빗소리와 함께 SBS FM라디오도 개편을 맞았다. 올해 초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맡아 진행했던 최다은 PD는 SBS 라디오국 최초로 새벽 생방송을 감행하고 무삭제판을 별도로 녹음해 팟캐스트 시장까지 공략하는 등 “매체의 다변화에 가장 둔감해 보이고 그것이 곧 미덕처럼 느껴지는” 라디오 매체에서 꽤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다. 이런 그녀가 이번 개편에 맞춰 새로 맡은 방송은 “라디오에 잡지를 접목시킨” 듣는 음악 잡지 방송 <FMzine>이다. 최다은 PD는 <서브> <도시락> 등 어려서부터 즐겨봤던 음악 잡지가 대부분 사라진 현실이 안타까웠다. “<K팝스타> 예심 심사를 나가도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가수란에 ‘빅뱅’만 적는 것이 아니라 ‘메이트’의 정준일도 적는데 그들에 관한 정보를 알려면 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그녀는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귀로 듣는 음악 잡지”를 만들어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하필 ‘잡지’의 형태를 컨셉으로 잡은 이유는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통해 경험했던 팟캐스트 시장 때문이다. 새벽 시간대라는 조건을 감안하면서도 “10분마다 음악이 꼭 들어가는 식의 일반적인 라디오 포맷보다는 하나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하는 포맷을 선호하는” 팟캐스트 유저들의 입맛에 맞게끔 요일별 코너를 별도로 구성한 것이 잡지 형식과 잘 맞아 떨어졌다. 예를 들어 ‘음악을 위한 친절한 대화’, ‘힙합 라디Yo!’ 등의 코너는 개성 강한 음악평론가들이 최근 유행하는 음악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시간으로, 어렵고 딱딱한 비평문의 기능을 대신한다.

이에 더해 최다은 PD가 야심차게 준비한 것은 바로 영화 소개 코너다. “이번에도 김혜리 기자와 무조건 뭐든 함께해야겠다는” 개인적인 팬심과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DJ”를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라디오 PD로서의 사명감을 반반 섞어 ‘김혜리의 수요 재개봉관’을 맞춤 개설한 것. “벌써 게시판 지분의 절반 이상이 김혜리 기자를 환대하는 글로 가득 차 있어 뿌듯하다”는 최다은 PD의 ‘영화 사랑’ 덕분에 <FMzine>은 어쩌면 ‘귀로 듣는 잡지’로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스윗소로우’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그해에 동상을 탄 ‘뮤지션 출신’이기도 한 최다은 PD는 <FMzine>이 자리 잡으면 프로그램에서 다뤘던 내용을 실제 인쇄해 잡지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음악과 영화의 궁합만큼이나 종이와 라디오의 조합이 아름답게 들린다.

종이 달력

“라디오 PD에게는 날짜 감각이 생명이다.” 매일매일 제작해야 하는 라디오의 특성상 PD는 계절 절기와 연휴, 행사 일정을 한눈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또한 <FMzine>과 함께 매일매일 DJ가 바뀌는 프로그램 <애프터클럽>을 동시에 맡고 있기 때문에 단 하루도 스케줄이 꼬여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이 달력에는 작가와 DJ의 생일 외에 사적인 일정은 일절 적지 않는다. “오직 프로그램 스케줄만 한눈에 파악해야 하는데 스마트폰 달력 기능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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