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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re you] 현장에서 배우며 - <수색역> 공명 인터뷰
윤혜지 사진 오계옥 2016-04-26

<수색역> 공명

영화 2014 <수색역> 2014 <도희야> 2013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2012 <어떤 시선>

드라마 2016 <딴따라> 2016 <미스터리 신입생> 2015 <아름다운 당신> 2015 <화정>

웹드라마 2015 <방과후 복불복> 시즌2 2013 <방과후 복불복>

<수색역>의 상우는 여러모로 되다 만 아이다. 금발을 꿈꾸며 과산화수소로 어설프게 탈색한 머리카락은 얼룩덜룩하고, 한껏 으스대며 챙겨 입었으나 체격에 맞지 않는 양복은 흰 얼굴과 마른 몸만 부각해 도리어 그를 우스꽝스러워 보이게 만든다. 상우의 꿈도 마찬가지다. 일이든 사랑이든 우정이든 상우는 무의식적으로 원선(이태환)에게 자기 것들을 뺏겼다 생각하고 원선을 질투한다. 잠시 뒤, 의도치 않게 원선이 가진 것들을 빼앗게 된 상우는 조금 갈등하지만 이내 침묵한다.

상우는 공명에게서 본 가장 사납고 탐욕스러운 인물이다. 상우가 선미에게 추근대거나 친구들을 향해 치졸한 본심을 드러낼 때 공명의 깨끗한 얼굴은 놀라울 정도로 징글징글해 보인다. 상우가 습관적으로 뱉는 말.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 왜 내 마음을 몰라주지?” 그런데 상우는 지금까지 공명이 거친 인물들의 면면을 모두 안고 있는 복잡하고 안쓰러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의 기철만큼 귀엽고 순수했던 상우는 곧 선재(<어떤 시선>)보다 쓸쓸해지고, 권 의경(<도희야>)처럼 무력해진다. 최승연 감독은 공명에게 <샤이닝>(1980)을 레퍼런스로 권했고, 공명은 고립돼 미쳐가는 인물을 지독히도 불쌍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내가 너무 하고 싶었던 유형의 연기였다”고 공명은 말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리딩을 하고 있으니 조금씩 내 몸에 상우가 왔다”거나 “폐쇄된 사무소에서 촬영이 길어지는 사이 한대 맞고 누운 채로 대기하고, 또 한대 맞고 누워 있는데 졸려서 스르르 잠이 들었다. 깨어나 다시 촬영을 시작했는데 감독님이 컷 하시자마자 갑자기 서러워져서 눈물이 났다. 세트 뒤에 가서 잠깐 혼자 울었다”고 말할 땐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은 듯한) 그의 연기적 야심까지도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 같다.

데뷔 3년차. 공명은 여전히 현장에서 얻는 것이 많아 보인다. 2부작 단막극 <미스터리 신입생>에서 아주 짧게 출연했을 때는 “생각지 못하게 편집과 연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몸으로 깨우친” 적도 있었다고.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민성(공명)은 과거 우현(연준석)을 심하게 괴롭힌 바 있다. “우현이 의식불명 상태인 나를 죽일까 말까 고민하는 걸 먼저 찍었는데, 내가 얼마나 심하게 대했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싶더라. 나중에 내가 우현을 때리는 장면을 찍을 때 그날을 떠올리며 현장에서 참… 심하게 했다. (웃음)”

4월20일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딴따라>에서 공명은 천재 기타리스트 카일을 연기한다. 공명에겐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가장 밝고 활기찬 캐릭터다. “기타는 조금 칠 수 있긴 한데 기타리스트를 연기하는 김에 제대로 배워보려고 한다. 새롭게 역할을 맡을 때마다 그 역할에 대해 많이 알고 공부하고 배우려고 한다. 많이 배우라고 ‘배우’인 것 같다.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도 더 많은 무기를 갖추고 있으면 좋지 않겠나. 지금은 한 발짝 내딛는 게 무척 어렵지만 이대로 쭉 가면 십년 뒤엔 연기 스펙트럼이 (두팔을 크게 벌리며) 엄청 넓은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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