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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매 학기 1인 1작품 제작’이 가능한 시스템
이주현 사진 최성열 2016-09-06

“영화과에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과에 입학했는데 정작 영화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 그런데 서경대 영화영상학과에선 매 학기 단편을 한편씩 만든다.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었다.” 영화영상학과 13학번 이형주 학생이 서경대를 택한 이유는 이처럼 분명했다.

사진제공 서경대학교

미디어 스퀘어에 쌓인 작품 한편한편

서경대 영화영상학과는 1인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이 시나리오에서 촬영, 후반작업까지 모든 영화영상 제작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2학년 1학기부터 매 학기 1인 1작품을 만들게 된다. 이야기를 만들고 스탭을 꾸리는 전 과정을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힘든’ 수업이다.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틈틈이 동기 및 선배들의 작품에 참여해 서로서로 ‘품앗이’도 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매 학기 한편의 영화를 만든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해야 하고, 본인의 작품뿐 아니라 타인의 작품에도 참여하게 되는 학기 중엔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영화가 완성됐을 때의 뿌듯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한다.

그렇게 매 학기 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의 작품 수는 70편 내외. 이중 자체 심사를 거쳐 6편의 영화가 6월과 12월에 열리는 서경대 영화영상학과 자체 영화제 ‘프리미어 오브 패션’에서 상영된다. 프리미어 오브 패션은 상영회 그 이상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본선 진출을 위한 건강한 경쟁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완성한 영화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오브 패션에서 상영된 영화들은 ‘미디어 스퀘어’(http://mediasquare.or.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 스퀘어 홈페이지에는 해당연도의 수상작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이렇게 미디어 스퀘어에 쌓인 작품 한편한편은 서경대 영화영상학과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외부 영화제에서의 수상 실적도 꾸준하다. 2016년 영화제작 워크숍에서 만들어진 이현아 학생의 <끝자락>은 제1회 대한민국 단편영화영상 어워즈에서 입상했고, 고은혜 학생의 <Under the Sea>는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퀴어 레인보우’ 섹션에 초청받았다. 또 이상아 학생의 <제발>은 2015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동백대상(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권해빈 학생의 <진수성찬>은 2015년 대단한단편영화제 및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영화영상학과 이형주 학생.

모자람 없는 장비와 훌륭한 시설

거의 매해 학생들의 작품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학교 차원의 지원도 든든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모자람 없는 장비와 훌륭한 시설은 학생들의 작품 제작 의욕을 자극한다. 지난해부터 영화영상학과는 혜인관 꼭대기층에 독립적 공간을 마련했다. 평범한 지상 5층짜리 벽돌 건물이었던 혜인관은 톡톡 튀는 디자인의 컨테이너 하우스를 머리에 인 7층짜리 건물로 증축됐다. 회색에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증축 건물이 영화영상학과의 공간으로 사용 되고 있는데, 이곳에 강의실을 비롯한 전문 시사실, 디지털 편집실, 촬영 스튜디오, 사운드 믹싱실 등이 모여 있다. 이형주 학생은 “1학년 때만 해도 이 건물이 없었다”면서 새롭게 바뀐 실습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전역하고 복학하니 건물이 싹 바뀌었더라. (웃음) 다른 학교에선 영화과 통폐합 얘기도 나오는데, 우리는 학교 차원에서 영화과를 많이 지원해주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참고로 서경대 영화영상학과는 영상전문 편집 프로그램인 애플사의 ‘Final Cut Pro’의 공인 인증기관이고, 사운드 믹싱 전문 프로그램인 디지디자인사의 ‘Protools’의 자격증을 수여할 수 있는 공식 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단편 연출의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 좋은 장편 시나리오를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형주 학생은 서경대 영화영상학과가 무한한 기회의 장이 되어줄 것이라 했다. “영화과에 다닌다고 하면 친구들이 물어본다. 그럼 넌 어떤 영화를 만드냐고. 그럴 때 내가 만든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내 영화가 생긴다는 것,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 이론으로만 가능할 것 같은 ‘매 학기 1인 1작품 제작’ 환경을 서경대 영화영상학과는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이 과정을 이수한다면 졸업 후 어느 현장에 나가더라도 무서울 게 없을 것이다.

서경대학교 소개

서울 정릉동에 위치한 서경대학교는 ‘실용’을 기치로 내걸고, 실력과 인품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서경대의 실용 정신은 디자인, 음악, 뮤지컬, 실용음악, 공연예술, 미용예술, 패션, 무대제작, 모델 등 한류의 핵심 예술 콘텐츠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매년 100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용예술학과에서 유학하는 등 한류의 생산기지, 한류의 전파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예술산업, IT업계와 활발히 산학협력을 추진 중이며, 지역과 국가에 대한 공헌기지로서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엔 서경혁신원, 미래대학교육위원회, 미래연구원을 잇따라 출범시켜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시전형

서경대 영화영상학과는 입학정원 30명 중 10명을 수시에서 모집한다. 최저학력기준(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영어영역 각각 5등급 이내)이 있으며, 실기고사가 100% 반영된다. 실기고사는 구술로 이루어진다. 주어진 시나리오의 등장인물, 이야기, 시각화 등에 대한 질의와 영화영상 분야에 관한 전반적 이해와 지원자의 전공소양에 관한 질의를 토대로 채점이 이루어진다. 총 1000점 만점이며, 평가항목 배점은 시나리오 분석력 500점, 창의력 300점, 표현력 200점이다. 원서접수기간은 9월13일부터 21일까지.

1인 제작 시스템이 커리큘럼의 주요 특징

신정범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인터뷰

-1인 제작 시스템이 커리큘럼의 주요 특징이다.

=1인 제작 시스템이란 영화의 모든 프로세스를 자신이 모두 책임진다는 것이다.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자신의 파트만 신경 쓰기 쉬운데 1인 제작 시스템하에선 촬영이면 촬영, 편집이면 편집,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작품뿐 아니라 동료들의 작품에도 참여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졸업할 때까지 10작품 정도에 관여하게 된다. 반복 효과, 훈련 효과가 크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프리미어 오브 패션’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본선에 나간 작품들이 학교 밖 영화제에 출품되고 성과를 내고 있어서 자연스레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수시전형 실기시험에 대해 설명해달라.

=대기하는 동안 A4 1장짜리 분량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시나리오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와 창의력을 테스트하는 구술면접이다. 이런 상황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보겠냐, 어떻게 표현해보겠냐, 하는 것들을 질문한다. 일종의 구술면접이기도 한데 영화 및 영상에 꾸준히 관심 가져온 학생,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학생을 뽑으려 한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시험을 잘 보긴 어려울 거다. 벼락치기하듯 한두달 준비한 건 티가 난다. (웃음) 영화영상 분야에 뜻이 있다면 꾸준히 영화를 챙겨 보고, 영화뿐 아니라 미술, 음악 등 유사한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두루 가지길 권한다.

-서경대 영화영상학과만의 대표적 자랑거리가 있다면.

=선후배 사이는 물론이고 선생과 학생 사이의 유대가 돈독하다.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선후배 사이, 학생과 선생 사이에 서로의 생각을 쉽게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