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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블랙박스] 영화진흥위원회의 8월 결과에 논란의 여지 큰 작품들 다수 포함돼

<쥬랜더 리턴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수행하는 업무 중에 ‘예술영화 인정’이 있다. 영화예술의 확산이 목적인 이 업무는 영진위 내 예술영화인정소위원회가 담당한다. 규정에 따른 심사기준은, “①작품의 영화 미학적 가치가 뛰어난 국내외 작가영화, ②소재, 주제, 표현방법 등에 있어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특색을 보이는 창의적, 실험적인 작품, ③국내에서 거의 상영된 바 없는 개인, 집단, 사회, 국가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으로서 문화간 지속적 교류, 생각의 자유로운 유통, 문화 다양성의 확대에 기여하는 작품, ④예술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가치가 있는 재개봉 작품”이다. 이 예술영화 인정 사업은 인정 작품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여러 차례 논란을 야기했다. 대표적인 논란은 342만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비긴 어게인>에 관한 것이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800만달러(87억여원)로, 미국영화로는 저예산이지만 한국영화와 비교하면 큰 예산의 작품이었다. 게다가 키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같은 유명 배우가 출연한 영화라 굳이 예술영화로 인정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로튼토마토의 토마토지수가 82%에 달할 정도로 많은 비평가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라 논란이 확대되진 않았다. 그렇다고 예술영화 인정 심사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8월16일 발표된 2016년 8월 예술영화 인정 결과에는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먼저 <쥬랜더 리턴즈>를 꼽을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5천만달러(546억여원)로 노골적으로 상업적인 영화다. 물론 전편인 <쥬랜더>는 상업영화임에도 비평적으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속편은 달랐다. IMDb의 평점은 4.8점, 메타스코어는 34점, 토마토지수는 23%였다. 하지만 영진위 예술영화인정소위는 예술영화로 인정했다. 이뿐이 아니다. 예술영화로 인정받은 또 한편의 영화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레프트 비하인드: 휴거의 시작>의 IMDb 평점은 3.1점, 메타스코어는 12점, 토마토지수는 2%였다. 게다가 이 작품은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제35회 골든 라즈베리 어워드에 최악의 영화, 최악의 각본, 최악의 배우 부문 후보로 선정된 작품이었다. 이쯤되면 무엇을 위한 예술영화 인정 사업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영진위의 예술영화 인정은 개인적 취향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무엇을 위한 예술영화 인정 업무인지, 심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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