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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조원희 감독이 연출하고, 마동석이 주연 맡은 <원더풀 라이프>(가제) 촬영현장
김성훈 사진 백종헌 2016-09-29

장수(마동석)와 태진(김영광)이 경찰서 컴퓨터로 현지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있다. <원더풀 라이프>(가제)는 김성진 프로듀서가 시나리오 초고를 썼고 김 프로듀서, 조원희 감독, 마동석이 함께 수정한 이야기다. 마동석은 “촬영 전 칠십 몇고까지 고쳤을 거다. 정말 많이 고쳤다”고 전했다.

조원희 감독이 마동석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7년 만에 신작을 내놓은 조원희 감독은 <한겨레>에 연재하던 칼럼을 중단할 만큼 각오가 단단하다. “처음에는 촬영하면서 현장기를 써볼까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안되겠더라. (웃음)”

이유영이 맡은 현지는 태진의 여자친구로,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성이다. 이유영은 “씩씩하고 밝은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조원희 감독은 “현지는 이유영씨가 맡아왔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본인의 성격과 닮은 캐릭터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직업정신이 투철한(혹은 오지랖이 넓은) 경찰관 태진을 연기하는 김영광. 조원희 감독은 김영광을 두고 “현장에서 즉흥적인 주문을 하면 난색을 표하다가도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면 잘해내는 걸 보고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반. 우시장과 서해 천수만 덕분에 한우와 자연산 대하로 명성이 자자한 충남 홍성. 지난 9월20일, 영화 촬영보다는 식도락이 더 잘어울리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치안센터는 <원더풀 라이프>(가제,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의 26회차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제작진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스탭들이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조원희 감독, 배우 마동석, 하경호 촬영감독 세 사람은 어떻게 찍을지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장면은 유도관장 장수(마동석)와 경찰 태진(김영광)이 태진의 여자친구 현지(이유영)가 어디로 납치됐는지 찾기 위해 태진이 근무하는 치안센터로 들어오는 94신이다. 찍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는데도 마동석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 무척 열심이다. “봉구(고규필)가 먼저 들어와서 순경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면 나와 태진이 치안센터로 들어가 일을 보면 어떨까.” “봉구가 치안순경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너 몇기야?’라고 묻는 것도 괜찮겠다.” 현장에서 마동석에게 ‘아이디어 머신’이라는 별명이 그냥 붙여진 게 아닌 듯하다. 동선이면 동선, 대사면 대사, 장면의 하나부터 열까지 작은 설정들이 더해진 덕분에 이 장면은 원래 시나리오보다 훨씬 풍성해졌다. 마동석과는 앞서 단편 <무대는 나의 것>(2011)을 작업한 바 있는 조원희 감독은 “시나리오가 현장 상황에 맞게 바뀌고 있다. 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원더풀 라이프>는 마동석이 기획한 프로젝트다. 그가 직접 연기하는 장수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은 뒤 남의 일에는 절대 끼어들지 않고 딸만 바라보고 사는 유도관장이다. 김영광이 맡은 태진은 작은 불법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경찰관이다. 장수와 태진 두 남자가 이웃으로 만나 서로를 의심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 그 사건은 스포일러 때문에 아직 밝힐 순 없지만, 미리 얘기를 들어보니 꽤 파격적인 설정이다. 시나리오 초고가 나온 뒤 이 프로젝트에 합류한, <죽이고 싶은>(2009) 이후 두번째 장편영화를 촬영 중인 조원희 감독은 “픽사 영화처럼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외톨이들이 모험을 겪으면서 서로 친구가 된다는 설정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동석 또한 “좀비와 싸우다보니 따뜻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자신의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두 남자의 인연과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남은 14회차 촬영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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