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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매지컬 미스터리: 혹은 카알 슈미트의 귀환> 흥행과 평가 청신호

미친 친구들의 클럽 로드무비가 성공하다

<매지컬 미스터리: 혹은 카알 슈미트의 귀환>

지난 8월 말 개봉한 <매지컬 미스터리: 혹은 카알 슈미트의 귀환>(Magical Mystery: oder Die Ruckkehr des Karl Schmidt)이 호평 속에 흥행 중이다. 영화 배경은 러브퍼레이드로 상징되는 테크노 음악이 흥하던 90년대 초반 독일. 어쩌다 벼락부자가 된 ‘붐붐 음반사’ 대표와 회사 소속 DJ들이 음반 홍보차 독일 여러 도시의 클럽들을 순회하는 로드무비다. 주인공 카알 슈미트는 80년대 베를린에서 설치미술가와 바텐더로 활동하며 호시절을 누렸지만 마약 과다 복용으로 우울증이 발병하며 재활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 함부르크 마약치료 공동체에서 생활하던 중 한 카페에서 옛 베를린 시절 함께 음악하던 친구를 우연히 만난다. 술과 마약은 절대 금지지만 담배와 커피는 허용된 카알에게 음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옛 친구들은 투어 매니저 겸 운전 일을 맡긴다. 영화는 개성 넘치는 멤버들이 미니버스 안에서 몸을 부대끼고, 곯아떨어지거나, 신나게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싸구려 체인호텔에서 묵으며, 매일 밤 클럽에서 광란의 시간을 보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여행 중 주인공 카알은 때때로 공황장애를 겪지만, 일행 중 한명인 로자와 연인 사이가 된다. 또 여행에 데려온 기니피그 한 마리가 죽자 고속도로 옆 쓰레기통 앞에서 치르는 장례식 애도사가 영화의 주제를 압축해 보여주기도 한다. “너는 여행 중 먹고, 싸고, 먹고, 싸고 했다. 정말 귀여웠다. 그 밖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너도 우리와 함께했다. 마약중독자에다 알코올중독 전력이 있는 나 같은 사람도 여기 함께 있을 수 있고, 함께 있어도 된다. 아무도 소외당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여서 좋다”라는 카알의 애도사에 모두 일순간 숙연해진다.

감독을 맡은 아네 펠트후젠은 영화계가 아닌 TV드라마 시리즈로 더 유명하며, 독일 인기 드라마 <슈트롬베르크>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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