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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엔젤> 외로운 소년, 소녀의 동화같은 러브 스토리
곽민해 2017-10-11

시각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소녀 마들렌(플뢰르 게프리에)은 이웃에 사는 한 소년을 만난다. 마들렌은 소년을 ‘나의 엔젤’이라 부르게 된다. 눈수술을 받게된 마들렌은 소년의 얼굴을 마주 보게 될 날을 고대하며 그와 시간을 보내고 곧이어 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머물게 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소년이 모습을 감춘 뒤다. 마들렌은 소년이 다시 오길 기다리며 그에게 편지를 남긴다. 그러나 마들렌의 눈에 소년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그가 투명인간이기 때문이다. 소년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그의 엄마와 마들렌이 전부다. 오랜 시간 마들렌을 기다린 소년은 시력을 찾은 마들렌이 다시 눈을 감고 예전처럼 자신의 존재를 느껴주길 바란다.

화면은 소년의 시점에서 보이는 마들렌의 모습들로 채워진다. 어떤 장면에서 멈추더라도 화보를 보는 기분이 들 만큼 아름다운 영상미를 구현했다. 마들렌이 보이지 않는 상대의 존재를 느끼는 것처럼, 영화는 소년의 숨소리와 그가 누운 자리에 생기는 이불의 주름, 그의 터치에 생생하게 반응하는 마들렌의 몸을 통해 투명인간이란 존재를 위화감 없이 스크린에 보여준다. 세심한 화면 연출에 비하자면,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는 고전 동화의 그것처럼 평이하다. 이들의 활동 반경은 마들렌의 집 근처를 벗어나지 않고, 대사의 많은 부분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속삭이는 말들로 구성된다. 투명인간이라는 설정을 통해 진실된 사랑에 관해 묻는, 외로운 소년, 소녀의 동화같은 러브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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