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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김창수> 청년 김창수가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영화는 일제강점기의 인물 김창수(조진웅)가 일본도를 든 일본인을 맨손으로 죽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창수는 ‘국모 시해’에 가담한 자를 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법정은 이 일본인이 그저 상인일 뿐이라고 판단해 사형을 선고한다. 김창수는 인천 감옥소에 사형수로 수감되고, 감옥소의 소장이자 친일파 강형식(송승헌)은 김창수를 눈엣가시로 여긴다. 설상가상으로 죄수들 중 최고 권력자 마상구(정만식)까지 김창수의 꼿꼿한 태도에 불만을 품기 시작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김창수의 살인이 옳은 것이었다고 강변하지 않는다. 그보다 영화의 방점은 인천 감옥소에서 핍박받는 죄수들을 그려내는 데 찍힌다. 이 점에서는 <라스트 캐슬>(2001)이나 <쇼생크 탈출>(1995)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김창수가 간수의 소유권 분쟁을 해결해주고, 감옥 내에서 죄수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설정은 <쇼생크 탈출>과 유사하다.

조진웅뿐만 아니라 마상구 역의 정만식, 간수 이영달 역의 유승목, 웃음을 담당하는 신정근, 정규수 등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에 비해 캐릭터들이 다소 평면적인 것이 아쉽다. 또한 치밀한 플롯하에서 사건이 전개되지 않고, 핍박받고 혹사당하는 죄수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점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다. 클로즈업과 음악의 잦은 사용이 감정이입을 강요한다는 느낌을 주며,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교훈을 설파하는 대사가 반복 사용되는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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