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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더 비기닝> 가장 완벽한 살인요원의 탄생
김보연 2017-12-06

약혼녀와의 행복한 미래만을 꿈꾸던 평범한 청년 미치(딜런 오브라이언)는 극우 종교집단의 테러로 모든 걸 잃는다. 그 후 미치는 광적인 집념으로 복수를 계획하며 단독으로 테러범들에게 접근한다. 미치의 이런 위험한 행보는 곧 CIA의 감시망에 걸리고 미치는 전설의 군인이자 트레이너인 스탠(마이클 키튼)에게 보내진다. 스탠의 냉정하고 엄격한 훈련 속에서 뛰어난 암살자로 성장한 미치. 그는 얼마 안 가 마음속의 분노를 터트릴 위험한 타깃과 마주한다.

드라마 <덱스터> <홈랜드> 등의 연출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은 마이클 쿠에스타 감독의 <어쌔신: 더 비기닝>은 소설가 빈스 플린의 ‘미치 랩’ 시리즈 중 하나인 <아메리칸 어쌔신>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액션영화로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 미치의 거침없는 활약과 그때마다 선보이는 적과의 싸움 장면이다. 특히 주짓수를 활용한 액션 연출과 상관의 지시조차 따르지 않는 미치의 반항적인 캐릭터는 <어쌔신: 더 비기닝>의 가장 큰 개성이자 매력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이 장점을 잃고 만다. 누구도 길들일 수 없는 암살자 미치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일하는 ‘CIA 요원 미치’의 활약을 더 강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다른 나라에 불법적인 무력을 행사해서라도 세계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미국의 모순적인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당혹감까지 안겨준다. 액션 장르 자체의 활력에 집중하지 않고 어설픈 영웅담을 쓰려고 한 시도가 흠으로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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