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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학과] 학교 별 커리큘럼에 원하는 인재상이 보인다
김현수 2017-12-18

입시철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학교 등 모두가 민감해지기 마련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진지하게 수험생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더욱 치열하게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나의 비전을 구체화해줄 적절한 학교와 학과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어떤 학과를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각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주는지 해당 자료와 선배들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전통적으로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 매체에 관한 학과는 ‘연극영화학과’라는 이름 아래 한정적인 매체 특성에 맞춘 커리큘럼을 운용했지만 이제는 미디어의 범위가 확장되면서 과거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변화하는 멀티미디어 시장에 대응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학교마다 기본 방향은 전제되어 있다. ‘영화’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그릴 것. 건국대학교가 2018학년도부터 학과의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학과명을 ‘영상영화학과’로 변경한 이유도 그와 같을 것이다. 영상과 연출, 연기 전공을 통합해 서로의 영역을 교차 수강하며 영상 매체 전반을 이해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연출전공이 3D컴퓨터모델링, 인터랙티브애니메이션, 모션그래픽 등의 애니메이션 수업을 듣거나 애니메이터 지망생들이 영화실습에 참여하는 이른바 멀티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많은 국내 영상 관련 학과들이 세부 전공을 포섭하면서 의미를 넓혀가고 있다. 영상문화학과, 공연영화학과, 사진영상콘텐츠학과, 공연미디어학과 등의 복잡한 학과명에 어려워하지 말고 각 학과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커리큘럼을 자세히 들여다보길 추천한다. 예를 들어 경희대학교에서는 4년 기간 동안 졸업영화를 만들기 위한 고급 시나리오창작, 고급 프로덕션 워크샵, 영화독립프로젝트 등의 수업을 통해 단계별로 시나리오를 쓰고, 프로덕션을 꾸린 다음 실제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학기마다 진행한다. 사실 대부분의 영상학과에서 이같은 실습 위주의 커리큘럼을 지향하는 추세다. 특히 국민대학교의 경우에는 영화와 관련된 많은 실습 가운데 후반작업, 즉 포스트프로덕션에 특성화된 교육 방침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연영화학부의 경우 지나치게 이론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실기만을 위한 커리큘럼을 오히려 지양하기도 한다. 단국대학교에서는 이론과 실기 연마의 균형 있는 교육에 방점을 두고 커리큘럼을 운용한다. 마찬가지로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서도 테크닉과 ‘미디어’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학생들을 이끈다. 자세한 설명은 이어지는 학교별 소개에서 다뤘다. 이들 대학교는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학과들이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에서는 편당 수백만, 수천만원의 제작비 지원 혜택을 주는 장편영화 제작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RED1과 F5 등 기존 상업영화 현장에서 사용되는 최고급 기자재, 촬영장비를 지원하고 촬영/조명 실습실, 편집실, 음향실, 35평 규모의 영화세트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실 학과마다 다양한 커리큘럼과 최첨단 시설을 통원해 학생들이 직접 미디어 제작에 뛰어들 수 있게 하는 것은 실무 가능한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목표가 가장 크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김정호 교수가 “동시대의 영화산업 실정을 반영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숭실대학교 영화예술전공은 2015년에 신설되어 후발주자로서 다른 선배 학과들을 뒤따르고 있지만 그 학업 방식만큼은 눈여겨볼 만하다. 역시 자세한 설명은 개별 학과 소개를 참조하자. 지금의 현재를 이해할 줄 아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교과를 꾸리고 에너지를 불러모으게끔 학과의 분위기를 주도해나가는 것도 무한경쟁 시대에 지쳐 있는 학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학과 운용 방식일 것이다. 물론 모든 영상학과의 최종 목표는 ‘시대가 요구하는 비주얼스토리텔러’로서의 자질을 기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