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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켈리 마리 트랜 - 모험의 시작
장영엽 2017-12-22

“너의 이름은 ...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로즈 티코를 연기한 배우의 정체를 두고 모두가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이름은 켈리 마리 트랜. 베트남계 미국인인 28살의 트랜은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아시아계 여성이다.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그녀의 만화적인 외모다. 뻗친 머리와 동그란 얼굴, 사람 좋은 인상의 저항군 엔지니어 로즈는 뭇 은하계 영웅들과는 다른 평범한 첫인상을 지녔지만 영화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모험은 그녀의 차지다. 포섭과 잠입, 탈출과 사투를 거치며 로즈는 영웅의 모습을 갖춰간다. 켈리 마리 트랜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오디션을 볼 당시 단 한편의 <스타워즈> 영화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로즈가 온전한 그녀 자신이길 원했다”는 트랜은 베트남전을 경험했던 부모님의 과거에 자신의 정체성을 더해 로즈를 완성했다.

켈리 마리 트랜은 10대 시절부터 배우를 꿈꿨다. 프로필 사진 촬영 비용을 벌기 위해 요거트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녀는 에이전시로부터 거절 메일을 받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하지만 트랜은 좌절하기보다 즉흥 코미디 그룹인 업라이트 시티즌스 브리게이드와 유명 코미디 극단인 더 세컨 시티(티나 페이, 스티브 카렐이 이곳 출신이다)에서 활동하며 내실을 다졌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출연한 뒤 “해나 몬태나(낮에는 평범한 학생으로, 밤에는 가수로 이중생활을 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속 주인공)가 된 기분”이라는 켈리 마리 트랜은 앞으로 연기는 물론이고 자기만의 작품을 연출하고, 쓰고, 제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역시 ‘레아 공주’ 캐리 피셔의 영향이라니 <스타워즈>가 트랜에게 남긴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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