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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갈> 인도의 여성 레슬러 기타와 바비타 자매의 실화
송경원 2018-04-25

제목부터 힌디어로 ‘레슬링 시합’이라는 뜻인 <당갈>은 2010년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딴 인도의 여성 레슬러 기타와 바비타 자매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전직 레슬러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어릴 적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이 좌절된다. 그는 자신의 꿈을 아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지만 딸만 연달아 네명이 태어나자 실망을 금치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첫째딸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둘째딸 바비타(산야 말호트라)의 재능을 발견한 그는 주변의 만류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레슬러를 목표로 딸들을 훈련시킨다.

<세 얼간이>(2009),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2014) 등 전작들에서도 소수자, 고정관념 타파 등을 주제로 삼았던 아미르 칸은 <당갈>에서도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영화는 실제 인도에서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인도 여성 레슬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 물론 <당갈>이 실화를 온전히 여성주의적인 시각에서 풀어낸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딸과 아버지의 관계, 특히 부성애에 보편타당한 드라마의 초점을 맞춘다. 마살라영화 특유의 뮤지컬 장면 대신 음악을 자연스럽게 삽입한 것도 특징이다. 레슬링 장면에 대한 역동적인 묘사가 춤과 노래를 대신한다고 봐도 좋다. 밀도 있는 전개는 아니지만 결코 지루하진 않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흥겨울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아미르 칸의 따뜻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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