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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어린이 방송 진행자 프레드 로저스를 그린 다큐 <원트 유 비 마이 네이버?>

미국인들은 친절함이 그립다

<원트 유 비 마이 네이버?>

모건 네빌 감독이 연출한 <원트 유 비 마이 네이버?>(Won’t You Be My Neighbor?)가 화제다. 로튼 토마토에서 99%의 신선도를 기록한 이 작품은 지난 6월 8일 뉴욕과 LA의 29개 극장에서 한정 개봉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오는 22일경에는 300개 극장으로 상영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원트 유 비 마이 네이버?>는 1968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미스터 로저스의 네이버후드>를 제작하고 진행했던 고 프레드 로저스(1928~2003)와 그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다. <미스터 로저스의 네이버후드>는 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다. 영화는 <미스터 로저스의 네이버후드>를 보고 자란 이들에게 이 방송이 미친 영향은 물론, 실제 방송을 볼 때는 인지하지 못했던 깊은 의미와 많은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로저스는 장로교 목사였으며, 평생 공화당 지지자였다. 하지만 그는 프로그램에서 정치적인 성향에 대해 다루지 않았다. 그가 추구한 것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성경 구절처럼 모든 사람들을 이웃으로 여기고 친절과 겸손으로 대하라는 단순한 가르침이었다. 그는 아직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60년대 말 프로그램에 흑인 배우 겸 성악가를 ‘순경 아저씨’로 정규 출연하게 했고,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사건을 다뤘으며, 9·11 테러를 비롯해 전쟁과 죽음 등 수없이 많은 주제를 다뤘다. 어린이를 동등한 인간으로 대했던 로저스는 어떠한 주제라도 어린이들에게 숨기기보다는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거짓 없이 설명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었다. 최근 불법 이민자 가족의 어린이들을 부모로부터 강제로 분리 수용하는 미국 정부의 행위를 지켜보며 미스터 로저스의 “급진적인 친절함”을 그리워하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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