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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아니시 차간티 감독, "성공적인지는, 내가 아니라 관객이 평가해야"
안현진(LA 통신원) 2018-08-30

아니시 차간티 감독, 배우 존 조(왼쪽부터).

-처음에는 단편영화였다고 들었다. 장편으로 아이디어를 펼치는 일이 어렵지 않았나.

=영화의 플롯은 그대로 둔 채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더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딸의 컴퓨터를 통해 딸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설정은 그대로 둔 채 이야기를 길게 전개하기 위해 둘의 관계에 집중했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 몽타주를 배치해 관객과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멘털 게임을 하는 동시에 감정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시나리오가 상세해야만 했을 것 같다. 영화 촬영이나 편집에 있어서 성공적으로 준비했다고 생각하나.

=성공적인지는, 내가 아니라 관객이 평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장면을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해둔 것은 사실이다. 왜 이 장면에서 이 카메라가 쓰였는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필요했다. 이건 정말 미친 계획이었다. (웃음)

-촬영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카메라가 사용됐나.

=대략 12가지 정도가 사용됐다.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보이며) 이 휴대폰이 어떤 날은 A카메라였다. (사진첩의 비디오들을 보여주며) 이 영상들이 실제 영화에 사용됐다. 아이폰, 고프로, 드론카메라, 캠코더, 미니DV카메라, 뉴스카메라, DSLR, 보안카메라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많은 카메라들을 사용했다.

-촬영할 때는 자신이 없었는데 편집 뒤 보니 맘에 든 장면도 있었나.

=(한참을 생각하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퀀스는 마고(딸)가 실종되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이 장면은 데이빗의 스크린세이버로 시작된다. 그리고 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각본을 쓸 때 처음 든 생각은 ‘이 장면이 혹시 지루한가?’였다. 그래서 다르게 쓰는 것도 고민했다. 하지만 영상으로 구현해 내고 보니, 뭔가 소름 끼치는 느낌이 더해졌다. 지루하기는커녕 기이하고 불안했다. 많은 긴장이 그 장면에서 만들어졌다.

-의도한 영화적 경험을 위해서 연출자로서 추천하는 관람방식이 있다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관객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경험하는 걸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극장 개봉작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영화적인, 거대한, 그리고 집단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당신을 유명하게 해준 <구글 글라스: 시드>부터 <서치>까지 가족은 중요한 주제로 보인다.

=맞다. 차기작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에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스릴러인가?) 맞다. 어둡고 뒤틀린 이야기다. 하지만 어떤 독특한 테크놀로지도 없다. 보통의 카메라, 익숙한 시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올해 가을 촬영을 시작한다.

-<구글 글라스: 시드>가 구글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면, <서치>는 어떤 기회를 열어주었나.

=<서치>는 겨우 다섯명이 밤을 새우며 편집해 완성한 영화다. 1년 반 동안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쳤다. 이전까지 내가 영화를 만든다고 하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었다. <서치>는 나와 동료들에게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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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니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