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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변호인> 미국인의 희망이자 차별 철폐의 아이콘
장영엽 2019-06-12

트럼프 시대를 살아가는 미국인의 희망이자 차별 철폐의 아이콘.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미국의 여성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을 극화한 영화다. 1956년,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한 루스(펠리시티 존스)는 온갖 차별과 수모를 겪으면서도 뛰어난 지성과 능력으로 늘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그러나 같은 로스쿨을 나와 유명 로펌에 입사한 남편 마티(아미 해머)와 달리, 여자라는 이유로 루스를 받아주는 회사는 없다. 대학교수가 돼 학생들에게 법을 가르치던 루스는 1970년대 찰스 모리츠라는 남성이 ‘보육비 공제 신청은 여성만 가능하다’는 이유로 세금 공제를 거부당한 사건을 접한다. 루스는 이것이 미국 법에 내재된 성차별의 근원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임을 직감한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은 법조인으로서 긴즈버그가 기념비적인 활약을 펼치기 이전까지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세상을 향해 문을 두드리는 여성이 갖가지 불합리한 이유로 거절당하던 시대, 숱한 좌절과 분노를 경험하면서도 이성과 합리의 언어라는 자기만의 무기를 날카롭게 벼리며 조금씩 단단해지는 전문직 여성의 초상이 여기에 있다. 이상적인 연인이자 조력자인 남편 마티와 새로운 세대를 상징하는 루스의 딸 제인(케일리 스페이니), 캐시 베이츠가 분한 전 세대 페미니스트 도로시 캐니언 등 루스에게 건강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물과의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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