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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계절 사이>, 불필요하고 위악적인 갈등을 배제한 차분한 드라마
김소미 2019-10-02

파혼 후 지방에 내려와 홀로 카페를 운영하는 해수(이영진)는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 비밀을 품고 산다. 어느 날 에스프레소 3샷을 주문하는 고등학생 예진(윤혜리)에게 너무 쓰지 않겠냐고 섣부른 조언을 한 것을 계기로 둘은 친분을 쌓기 시작한다. 예진은 조용하면서도 매사 솔직하게 갈등을 직면하고 직설적으로 대화를 풀어놓는 데 능숙한 10대다. 그런 예진을 통해 해수도 묘한 해방감을 느끼고, 일손이 부족한 해수를 도와 예진이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영화는 해수를 사랑한다고 확신하기 시작한 예진이 자기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과정의 상처와 반목을 중심에 놓았다. 그에 비해 여전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해수는,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예진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불필요하고 위악적인 갈등을 배제한 차분한 드라마인 <계절과 계절 사이>는 특별한 악인 없이도 인물들의 아픔과 상처를 차분히 훑어나간다. 부분적으로 다소 어색한 장면 연결이나 성근 미장센이 만듦새의 아쉬움을 낳지만, 신파 없이 부드럽게 다듬어진 감정들이 영화 끝까지 진솔하게 유지되는 미덕만은 지킨다. 무엇보다 <계절과 계절 사이>의 성취는 배우 윤혜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요약될 것 같다. 당돌하지만 적대적이지 않은 예진이라는 인물과, 이를 연기한 윤혜리의 맑고 또렷한 표현력이 잔상을 남기고, 이영진 배우 또한 한층 절제된 연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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