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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 그러니까 그냥 받아들이세요

“제가 호모로맨스 에이섹슈얼 안드로진이에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온 한 출연자의 말에 진행자인 서장훈이수근의 얼굴 위로 물음표가 떴다. 하지만 여장한 거한 ‘선녀님’과 마흔다섯 먹은 ‘동자’가 고민 상담도 하는 마당에 놀랄 일도 아니다. 스물한살 청년은 “남자에게 정서적으로 끌리는데 육체적으로는 아무에게도 끌리지 않고 내면에는 양성을 다 가지고 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잠시 혼란을 겪은 MC들은 곧 ‘바이로맨스 호모섹슈얼’ 같은 응용문제도 풀 수 있게 되었다. 부모에게 자신의 성적 지향을 알리고 싶어 나왔다는 그에게 서장훈은 “사람이 자신을 속이고 사는 건 좋지 않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건 중요하다”며 “다만 부모님 이 상처를 덜 받으시게끔 잘 설득하라”고 조언했다.

드라마에 동성애자가 나온다고 신문에 반대 광고가 실리고, 트랜스젠더 예능이 1회 만에 폐지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뉴미디어 시대가 오며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유튜브에는 이미 수많은 LGBTQ 개인의 채널이 있고 다큐멘터리<3xFTM>(2008), <두 개의 문>(2011) 등을 제작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에서도 최근 유튜브에 퀴어전문방송국 <연분홍TV>를 오픈했다. SNS 스타 한서희와 ‘얼짱’으로 알려진 정다은의 연애 스토리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수천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계되었다. 광화문에서 아무리 ‘동성애 반대’를 외치더라도 통제할 수 없는 매체와 통제할 수 없는 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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