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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할리 퀸이 조커의 후광에서 벗어나는 이야기
이주현 2020-02-12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소개된 것처럼, 할리 퀸(마고 로비)은 조커의 연인으로 잘 알려진 DC 코믹스의 캐릭터다. 분열적 상태와 자유분방한 태도를 반영한 헤어·메이크업이 우선 눈길을 끌지만, 할리 퀸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캐릭터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거쳐 정신과 박사가 된 할린 퀸젤은 아캄 수용소에서 만난 조커와 사랑에 빠져 할리 퀸이 된다.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이하 <버즈 오브 프레이>)는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이 조커의 후광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이야기다. 조커와의 이별이 고담시에 알려지자 고담시의 범죄왕 로만(이완 맥그리거)을 비롯한 갱들은 할리 퀸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로만은 자신의 자금줄이 되어줄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리는데, 할리퀸은 다이아몬드를 찾아줄 테니 자신의 목숨을 살려달라며 거래를 한다. 다이아몬드를 훔친 10대 소매치기 소녀 카산드라(엘라 제이 바스코)와 할리 퀸을 중심으로, 고담시의 형사 르네 몬토야(로지 페레즈), 로만의 클럽에서 일하는 가수이자 운전기사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 부모의 복수를 다짐하며 암살자로 훈련받은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한데 모이고, 이들은 로만에 맞서 카산드라와 다이아몬드를 지키려 한다. 할리 퀸을 비롯한 주인공들은 인류의 구원자를 자처하지 않는다. 그저 다이아몬드를 훔친 소녀를 지키기 위해 뭉친 고담시 변방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나이도 피부색도 서로 다른 인물들이 히어로와 안티히어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모습이 통쾌함을 선사한다. 선댄스영화제에서 <데드 피그스>(2018)로 주목받은 젊은 중국계 미국 여성감독 캐시 얀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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