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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 - 영화제만 줄 수 있는 영화적 체험을
이주현 사진 백종헌 2020-05-25

최민아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의 휴대폰 연결음은 언니네이발관의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라는 노랫말이 유난히 귀에 박힌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다 함께 즐기기 어려워진 시대. 함께 영화 보고 함께 얘기 나누던 축제의 장인 영화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애초 3월 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해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열린다. 최민아 사무국장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의 경우 영화제 취소가 아닌 연기를, 온라인 개최가 아닌 극장 상영을 유지하는 방향”을 세웠고,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느라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매뉴얼을 만들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영화제 준비 상황을 전했다. 객석의 1/3 정도만 관객을 받는 객석 축소 운영, 오픈 채팅을 통해 이루어지는 관객과의 대화, 유튜브로 중계하는 포럼은 모두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다. 코로나19로 20주년 축하 행사 또한 왁자지껄 벌일 수 없게 됐다. 대신 “20년 전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시작이 독립다큐멘터리 진영에서 작은 혁명의 움직임”이었다는 뜻을 담아 ‘혁명을 기념하며’라는 이름의 20주년 기념 특별전을 마련했다.

최민아 사무국장은 영화제가 좋아서 영화제에 오래 몸담은 사람이다. 관객으로 참여했던 경험이 너무 좋아 이듬해 영화제 자원활동을 시작했고, 그 뒤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단기스탭으로 일했다. 인디다큐페스티발과의 인연은 2010년부터 시작됐는데, 프로그램 팀에서 1년 일한 뒤 사무국장 제안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10년을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와 함께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처럼 규모가 크지 않은 영화제일수록 사무국장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영화제 예산을 확보하고 집행하고 결산하는 일은 기본, 집행위원회와 함께 영화제의 방향도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다큐멘터리 감독들에게 필요한 영화제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영화제만의 고유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까, 고민이고 숙제다.” 영화제의 미래를 근심하는 표정에서 영화제를 향한 그의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That's it

사운드클라우드

“혼자 시간을 보낼 때 음악 공유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음악을 즐겨듣는다. 내가 플레이하는 음악에 따라 취향에 맞는 음악이 랜덤 플레이 되는데, 그러다 보면 미지의 음악들을 알게 되어 좋다. 도재명의 음악을 오랫동안 좋아했고, 지난해에 알게 된 이후 줄곧 듣는 건 기미시마 오조라다.”

Filmography

2011년~현재 인디다큐페스티발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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