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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 출세욕, 예술혼 그리고 애욕의 정서가 모자이크 타일처럼 합을 이루는 작품
김태호 2021-04-14

카린(마틀리나 쿠스니엠미)은 명망 높은 바이올리니스트였으나 교통사고로 손을 다쳐 더는 악기를 연주할 수 없다. 연주자의 길을 포기하고 대학교 강사직을 맡은 카린 앞에 제자 앙티(올라비 우시비르타)가 등장한다. 음악을 향한 앙티의 남다른 집념에 카린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둘은 어느새 내연 관계로 발전한다.

<바이올린 플레이어>는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영화 <위플래쉬>의 인물 설정을 빌려온 듯하다. 카린의 원숙함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속 폴의 그것을 닮았고 앙티는 같은 소설 속 시몽 캐릭터와 영화 <위플래쉬>의 앤드류를 뒤섞은 모양새다. 출세욕, 예술혼 그리고 애욕의 정서가 모자이크 타일처럼 합을 이루고 러닝타임 곳곳에 삽입된 멘델스존의 음악이 유려한 마감재 장치로 쓰인다. 익숙한 요소들을 끌어모았지만 피상적인 묘사와 평이한 전개가 있을 뿐 <바이올린 플레이어>만의 돋보이는 매력을 찾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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