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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인도 극장가

코로나19 감염세 급속도로 확산된 가운데 인도 박스오피스도 다시 멈춰 서다

<루히>

적극적인 백신 공급과 함께 한동안 안정화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던 인도가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가운데 지방선거가 열렸고, 철저한 록다운 시행이 인도 서민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장기간 지속된 경기 악화에 대한 부담 속에 유권자의 표심을 의식한 정부는 보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지 못했고, 쿰브 멜라 축제와 선거 유세 등으로 인파가 몰리며 집단 감염을 부추기고 말았다.

코로나19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의료 시설의 한계선이 무너지며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까지 겪었는데, 생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장소인 성지 바라나시의 화장터는 물론, 도시 곳곳이 감염 사망자의 화장터로 변하며 통곡의 아우성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그간 대도시를 벗어난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으나, 지역 감염 확산도 우려되는 불안한 상황으로 섣불리 경계를 풀고 선거에 매달린 정치권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 허브인 인도의 위기로 전세계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와중에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며 인도의 사태 극복 여부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기지개를 켜며 서서히 시동을 걸던 인도 박스오피스도 다시 제동이 걸렸다. 1990년대 격동의 뭄바이를 배경으로 한 갱스터 액션물 <뭄바이 사가>, 귀신 들린 신부가 등장하는 코믹 호러물 <루히>가 인도에선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공포물임에도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가운데, 외화 <고질라 VS. 콩>이 흥행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그 기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했다.

배드민턴 영웅 전기 <사이나>, 금융 범죄 실화 <빅불>, 결혼 승낙을 얻으려면 100곡을 작곡해야 하는 젊은 뮤지션의 음악과 사랑 이야기로 일찍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99개의 노래>도 박스오피스에 새로 등장했으나 이렇다 할 반응을 얻기 전에 된서리를 맞아야 했다. 암울한 상황을 달래듯 발리우드 스타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살만 칸의 차기작과 리틱 로샨의 <크리시4> 등 희망적인 소식도 들려오지만, 인도 사람들의 유일무이한 삶의 낙인 영화는 여전히 병마에 발목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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